세계 각국 '청소년 백신 접종' 확대...美 부스터샷 임상시험

세계 각국 '청소년 백신 접종' 확대...美 부스터샷 임상시험

2021.06.03. 오전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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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과 캐나다에 이어 세계 곳곳에서 청소년을 상대로 화이자 백신 접종에 나서고 있습니다.

미 보건당국은 면역 효과 연장과 강화를 위한 백신 부스터샷에 대한 임상시험에 들어갔습니다.

국제부 조수현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살펴봅니다.

화이자 백신의 청소년 접종 방침을 새로 정한 국가들, 어디인가요?

[기자]
먼저 전 세계에서 백신 접종률이 가장 높은 이스라엘입니다.

다음 주부터 12세에서 15세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합니다.

이스라엘 보건부는 전문가 회의 등을 거쳐 이같이 결정했는데요.

보건부는 성인을 대상으로 한 화이자 백신 접종 과정에서 확인된 일부 심근염 증상에 관한 우려를 집중적으로 논의해왔다고 설명했습니다.

보건부는 성명을 통해 "16세에서 19세 접종 과정에서 심근염 발병 사례는 드물었고, 합병증 없이 지나갔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기저질환이 있거나 해외여행을 계획 중인 아동을 포함해 접종을 희망하는 모든 12~15세에 백신 접종을 권한다"며 "백신은 안전하고 효과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유럽에서는 사흘 전,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12세에서 15세에 대한 화이자 백신 사용을 승인했는데요.

이에 따라 프랑스는 이달 15일부터 화이자 백신 접종 대상을 12세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 성인 절반이 최소 한 번 이상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는 소식을 전하며 이 같은 방침을 밝혔습니다.

[앵커]
그런데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는 청소년 접종에 앞서 신중하게 고려할 사항들이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고요?

[기자]
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는 EU 내에서 청소년 접종을 검토할 때 '세계적인 백신 공급 부족'이라는 더 폭넓은 맥락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보건 분야 종사자,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 등 자원이 제약된 환경에 있는 많은 성인이 아직 백신을 맞지 못했다는 겁니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는 또 청소년들은 코로나19의 직접적인 결과로 인한 중증 질병, 입원, 사망 위험이 낮은 집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청소년 접종을 검토할 때는 다른 연령대와 마찬가지로 중증 코로나19로 발전할 위험이 높은 청소년에 대한 백신 접종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EU 집행위원회가 청소년들에 대한 화이자 백신 사용을 승인했지만, 실제로 접종할지와 언제부터 개시할지 등은 EU 회원국들의 선택에 달렸는데요.

일찌감치 결정을 내린 프랑스처럼 다른 회원국들도 뒤따를지, 아니면 나라별로 방침이 많이 엇갈릴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앵커]
미국에서는 백신 부스터샷 접종 여부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데, 미 보건당국이 관련 연구에 착수했다고요?

[기자]
네, 미국 국립보건원이 코로나19 백신의 부스터샷으로 기존에 맞은 것과 다른 백신을 교차 접종해도 안전한지, 또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 임상시험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임상시험은 백신 접종을 완료한 150명의 자원자를 대상으로 하게 되는데요.

이전에 맞은 것과 다른 백신을 맞아도 부작용 없이 면역 증강 효과를 얻을 수 있는지 살펴보게 됩니다.

참가자들은 미 식품의약국 FDA 긴급사용이 승인된 화이자, 모더나, 또는 얀센 백신을 맞은 사람들입니다.

마지막 접종을 한 지 12주에서 20주 뒤 모더나 백신을 부스터샷으로 1차례 맞게 됩니다.

미 보건당국은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에게 부스터샷이 필요할지, 만약 그렇다면 언제쯤 맞아야 할지에 대해 아직 결론을 내리지 않은 상황인데요.

이번 임상시험을 통해 결론에 도달하게 될지 관심입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연설을 통해 백신 접종을 거듭 독려했다고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지난해와는 사뭇 다를, 자유와 기쁨이 가득한 여름을 향해 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여름철이 지난 뒤에 어떻게 될지가 중요하다며, 아직 백신 접종을 안 했다면 본인이 심각하게 아플 위험도 있고 남에게 코로나를 감염시킬 위험도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연설에서 미국의 독립기념일, 7월 4일이라는 날짜를 여러 번 거론했습니다.

이제 꼭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만큼, 지금부터 한 달간을 '전 국민 70% 접종' 목표 달성을 위한 핵심 기간으로 선언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 7월 4일까지 각자 해야 할 노력을 다해주시기 바랍니다. (접종률) 70% 목표를 달성해서 더 자유롭고 안전한 여름을 맞이하고 진정한 역사적인 독립기념일을 자축합시다.]

바이든 대통령은 7월 4일에 맞춰 코로나19로부터의 독립을 선언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유색인종이 많이 사는 지역의 미용실, 이발소 등과 제휴해 백신 접종을 안내하고 지역 당국과 협조를 통해 가게에서 백신 접종을 하는 프로그램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해리스 부통령 부부가 접종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남부와 중서부를 중심으로 백신 접종을 독려하는 투어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 집계를 보면 지금까지 미국의 18세 이상 성인 가운데 62.9%가 백신을 최소 1회 접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미 70% 목표를 달성한 주들도 많지만, 접종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주들의 수치를 앞으로 한 달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조수현 [sj10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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