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美 “일본 여행금지 권고”...도쿄올림픽 강행 입장 일본 '당혹'

[뉴있저] 美 “일본 여행금지 권고”...도쿄올림픽 강행 입장 일본 '당혹'

2021.05.25. 오후 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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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변상욱 앵커
■ 출연 : 이영채 / 일본 게이센여학원대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미국이 코로나 예방을 위해서 일본에 대한 여행경보를 최고 단계인 여행금지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도쿄올림픽 개최 강행 의사를 내비쳤던 일본은 선수단 파견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라고 하면서도 상당히 당혹스러운 분위기입니다.

일본 현지 상황은 어떤지 이영채 게이센여학원대 교수를 연결해서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시죠? 안녕하십니까?

[이영채]
안녕하세요.

[앵커]
중국도 3단계인데 중국과 같이 3단계던 일본이 4단계, 여행금지로 바뀌었습니다. 일본 반응은 어떻습니까?

[이영채]
오늘 아침부터 미 국무부의 일본 여행금지 뉴스가 주된 뉴스로 다뤄졌고요. 주변에 있던 일반 시민들도 이것을 화제로 하면서 많이 주의를 환기시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일본도 현재 긴급사태 선언이 오는 6월 20일까지 연장될 것 같고 변이 바이러스가 확대되고 있는 속에서 미국의 이번 조치는 일반 국민들만이 아니고 해외에도 많은 영향이 있을 것 같고요.

만약에 지금 현재 올림픽과 관련돼서 중지 선언을 하게 되면 이것들이 하나의 계기가 되어서 훨씬 더 부정적인 여론을 만드는 데 하나의 영향력이 클 것 같습니다.

[앵커]
미국이 일본의 여행금지를 권고한 건 일본의 코로나19 대유행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런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겠죠. 저희가 3000, 4000 될 때 깜짝 놀랐습니다마는 코로나 확산세가 지금 어느 정도로 심각합니까?

[이영채]
5월 들어서 최고로 하루에 7000명 이상이 계속 나왔었는데 어제, 오늘 최근까지는 약 4000명대로 약화되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현재 일본에서는 사망자들이 매일 가장 많은 숫자를 기록하고 있고 중증 환자들도 늘어나고 있어서 코로나의 위기 상황은 전혀 개선되고 있지 않습니다.

10개 지역에 발령된 긴급조치도 다시 연장하게 되고 오늘 오사카에서는 다시 연장조치를 취하겠다라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결국 코로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올림픽 등 일본 사회의 여러 가지 불안 요소들은 전혀 없어질 것 같지 않습니다.

[앵커]
저희가 듣기로는 올림픽위원회와 일본, 양쪽에서 누가 먼저 포기하겠습니다를 얘기하느냐에 따라서 양쪽 누가 더 손해를 입느냐가 달라진다, 이런 얘기도 듣고 있습니다만 그래서 일각에서는 미국이 여행금지 권고를 내려서 일본이 올림픽을 좀 포기하도록 슬쩍 빠져나갈 틈을 주는 거 아니냐, 이런 얘기도 나오는데 일본 내에서 올림픽 그만두자, 포기하자라는 여론은 어느 정도인지도 궁금하고 미국의 이번 여행금지 조치가 어떤 영향을 미치겠습니까?

[이영채]
실제 아사히신문, 마이치니신문 등이 현재 여론조사를 해 봤을 때 일본 국민들 중에서 올림픽을 취소하거나 연기해야 된다는 여론은 거의 80% 이상을 넘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국민들 속에서도 현재 올림픽을 강행하는 이유가 처음에는 경제적 이유라고 했지만 지금 경제적인 손실이 더 많은 것을 고려하면 그 이유도 이해를 하지 못하겠다는 겁니다.

이런 속에서 IOC와 일본 올림픽위원회가 대립을 하고 있는데 올림픽위원회는 일본 같은 경우에는 개최할 의무는 있지만 중지할 권리가 없는 거죠.

IOC 같은 경우는 여기에 대해서 배상을 할 수 있다라는 이런 것들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에서 누구도 선택을 못하고 있는데 이번에 미 국무부의 일본 여행금지 조치라든지 또는 UN 사무총장이 어제 세계보건총회에서 현재의 코로나는 전시상황으로 봐야 된다고 한다는 이 발언들을 일본 미디어들이 보도를 하고 있는 것은 어떻게 보면 일본이 미국의 압력이나 또는 전시 상황이라는 명분으로 배상금을 지불하지 않고 올림픽을 중지하게 되는 이러한 구실을 찾고 있지 않는가라는 분석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주제를 좀 바꿔보겠습니다. 지난주에 한미 정상회담이 있었습니다. 두 달 전에는 미일 정상회담이 있었죠. 그래서 상당히 비교를 하면서 주목을 했을 것 같은데 일본 언론과 전문가들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서 뭐라고 평가를 합니까?

[이영채]
한미 정상회담은 이번에 백신동맹 또는 경제동맹, 남북 대화 협력을 끌어냈다는 점에서 큰 성과가 있었죠. 저도 어제 일본 후지방송 프라임뉴스라는 토론회에 나갔었는데 하지만 일본은 이러한 한미 회담의 성과를 폄하하고 또 축소하려는 패널들의 질문이나 내용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즉 4대 기업이 미국에 거대한 투자를 했지만 백신 확보량이 적었고 또한 대만 해협을 거론하면서 중국의 압박을 더 받을 것이라는 이러한 지적들을 했습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한미 회담의 성과를 느끼면서 내심으로는 큰 충격을 받은 것 같고요. 특히 무엇보다도 미국이 중국 문제에 대해서 일본에 비해 한국에 대해서 크게 압박을 가하지 않았다는 문제에 대해서는 내심 실망감이 큰 것 같습니다.

[앵커]
일본 내부에서 일본 외교가 너무 허술한 거 아니냐, 그런 지적이 나온다는 얘기는 들었습니다. 확실하게 미국 편을 들면서 반중국 전선 맨 앞에서 뛰고 있는 일본보다 한국한테는 실리를 챙기도록 너무 미국이 봐주는 거 아니냐, 확실하게 그런 비판이 많이 나옵니까?

[이영채]
네, 실제 미일 정상회담에서 일본은 중국과 대만 문제를 거론하면서 어떻게 보면 미국의 반중국 전선의 전면에 서서 루비콘 강을 건넌 일본 외교가 되어 버렸다고 내부의 불만이 많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이번 한미 회담에서 오히려 미국은 한국에게 중국 문제를 그렇게 거론하지 않았고 오히려 한국과 미국은 실리적인 경제 거래 등을 하게 됨으로써 왜 일본에 대해서는 오히려 미국이 이용을 하고 한국에 대해서는 실익을 챙겨주는가.

오히려 일본은 스스로 자기 외교의 입지를 좁혀버린 것 아닌가라고 하면서 스가 정권의 최근 외교에 대한 전문가들 그리고 외교가 내에서도 비판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게이센여학원대 이영채 교수님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영채]
수고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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