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와이] '후쿠시마 오염수' 우리와 중국만 일본 비판?

[팩트와이] '후쿠시마 오염수' 우리와 중국만 일본 비판?

2021.04.24. 오후 10:1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우리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을 내린 일본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선 가운데, 세계 각국의 반응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우리와 중국만 오염수 문제에 관심이 있고, 국제사회는 일본 편이거나 무관심하다는 분석도 나오는데요.

실제로는 어떤지, 확인해봤습니다.

팩트와이, 김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 미국은 일본 편이다?

[정의용 / 외교부 장관(지난 20일) : 일본의 이번 결정에 대해서 긍정적 반응을 보인 나라는 유일하게 미국뿐입니다.]

일본 결정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나라가 미국뿐인 건 맞습니다.

[존 케리 / 미국 기후 특사(지난 18일) : 일본은 방류 결정과 과정에 대해 매우 투명하게 해왔습니다.]

미국을 제외하고 중국과 러시아, 타이완, 필리핀 등 주변 국가들 모두, 온도 차이는 다소 있지만, 오염수 방류에 대해서는 반대 의사를 밝혔습니다.

▲ 우리와 중국만 관심 높다?

[김홍걸 / 무소속 의원 : 우리나라, 중국 정도를 빼면 그렇게 강한 메시지가 나온 곳이 없어요.]

우리나라와 중국뿐 아니라 러시아는 심각한 우려, 타이완도 '깊은 관심을 갖고 주목한다'는 뜻의 '관체'(關切)라는 단어를 사용하면서 오염수 방류를 비판했습니다.

[박원곤 / 한동대 국제관계학 교수 : 외교적인 수사로 나온 것으로는 가장 강력한 발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과 중국이 일본 대사까지 초치 하고, 연일 강경 메시지와 구체적 대응 계획까지 쏟아내는 것에 비하면 다른 나라들이 보인 반응은 미적지근한 수준입니다.

러시아 외무부는 필요한 조치를 하길 기대한다면서 주로 일본의 입장 변화를 촉구하는 데 그쳤고, 타이완도 어업에 영향을 끼친다는 과학적 증거가 있을 때야, 일본에 구상권을 청구하겠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 국제 공론화 가능할까?

오세아니아 16개국 모임인 태평양 제도 포럼(PIF)은 '깊은 우려', '강한 우려' 같은 단어를 사용하며 오염수 반대를 분명히 했습니다.

하지만, 성명서에 '오염수'라는 말 대신 일본이 사용하는 '처리수'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미묘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우리 정부는 태평양 연안 국가들을 중심으로 국제 공론화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전통적으로 일본 영향력이 강한 동남아 국가들의 경우 필리핀을 제외하고는 침묵을 지키고 있어서 상황이 녹록지는 않아 보입니다.

YTN 김승환[ksh@ytn.co.kr]입니다.

인턴기자 윤영채 [dbsdudco95@gmail.com]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