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공급난에 '가짜 백신' 사기 기승

코로나19 백신 공급난에 '가짜 백신' 사기 기승

2021.04.22. 오전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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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러시아 백신’ 온두라스로 운송하려다 적발
멕시코 병원에서 맹물 주사를 코로나 백신으로 속여 접종
폴란드에서 ’가짜 화이자 백신’ 적발…"주름개선제 넣어"
중국에서도 식염수 넣은 가짜 백신 적발…6만여 개 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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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백신 공급난이 심해지면서 세계 곳곳에서 가짜 백신을 이용한 사기 사건이 판치고 있습니다.

가짜 러시아·중국산 백신을 만들어 판 일당들이 잇따라 적발된 가운데 가짜 화이자 백신까지 등장했습니다

보도에 김형근 기자입니다.

[기자]
멕시코 세관에 압수된 가짜 코로나19 백신입니다.

천여 개가 넘는 병에는 모두 러시아 백신 '스푸트니크V' 상표가 붙어 있습니다.

냉동 상자에 음료수를 담은 것처럼 위장해 개인 전용 비행기에 싣고 온두라스로 가져가려다 세관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러시아 측은 이 백신을 판 적이 없다며 가짜라고 밝혔습니다.

[프란시스 콘테라스 / 온두라스 보건 단속 책임자 : 누군가가 코로나19 백신을 주겠다며 대가로 돈을 요구한다면 절대 속지 마세요. 사기예요.]

멕시코에서는 또 가짜 백신 주사를 놓던 병원 관계자 6명도 붙잡혔습니다.

이 병원에서는 80여 명에게 맹물 주사를 놓고 천 달러씩 받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폴란드에서도 가짜 화이자 백신을 만들어 유통하려던 사람이 쇠고랑을 찼습니다.

화이자가 성분을 분석한 결과 가짜 백신 병에 담겨있던 것은 '주름개선제'였습니다.

중국에서도 식염수를 넣어 만든 가짜 백신 6만여 개를 팔아 수십억 원을 챙긴 일당이 체포됐습니다.

이들 일당이 만든 가짜 백신 가운데 600개는 홍콩을 거쳐 외국으로 몰래 팔려나갔습니다.

[중국 관영 CCTV 방송 / 지난 2월 : 주사기에 생리식염수를 주입해 가짜 코로나19 백신을 만들어 비싸게 팔았습니다.]

남아공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적발됐습니다.

백신 물량이 부족해 '비공식 경로'를 통해 백신을 찾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세계 곳곳에서 이 같은 사기사건이 판을 치고 있습니다.

백신 위조뿐만 아니라 백신을 판다고 속여 개인정보를 빼내거나 돈만 갈취하는 사기 사이트도 전 세계적으로 수십 개가 적발됐습니다.

YTN 김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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