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 '슈퍼리그' 출범에 "모든 수단 다해 막겠다"

영국 정부, '슈퍼리그' 출범에 "모든 수단 다해 막겠다"

2021.04.20. 오전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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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 '슈퍼리그' 출범에 "모든 수단 다해 막겠다"
ⓒ유러피언 슈퍼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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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러피언 슈퍼리그(ESL) 출범 선언에 축구계를 넘어 영국 정부까지 대응에 나섰다.

BBC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올리버 다우든 문화부 장관은 19일(현지 시간) 의회에 보낸 성명에서 "이 일이 벌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다우든 장관은 슈퍼리그에 참가하는 구단들을 제재하는 방안을 조사 중이라며 "지배구조 개혁부터 경쟁법까지 모든 옵션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영국 축구 전반에 관해 팬 주도의 조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다우든 장관은 축구 구단은 단순한 사업이 아니며, 구단주는 임시 관리인일 뿐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슈퍼리그 참가 구단도 정부와 납세자의 도움을 크게 받았으며, 이들은 그 대가로 납세자에게 진 의무에 관해 신중하게 생각해봐야 한다"고 했다.

잉글랜드 축구협회 회장인 윌리엄 왕세손 또한 트위터를 통해 "슈퍼리그에 대한 팬들의 우려와 우리가 사랑하는 축구 경기에 미칠 수 있는 피해에 대한 팬들의 고민에 공감한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이어 "이제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최상위 수준에서 일반 대중에 이르기까지 전체 축구계를 보호해야 한다"며 "경쟁 및 공정성의 가치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슈퍼리그 출범에 유럽 축구계의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과 잉글랜드, 스페인, 이탈리아 축구협회들은 이에 앞서 18일(현지시간) 유럽슈퍼리그에 참가하는 클럽들은 자국 국내 경기들은 물론 유럽 대륙의 모든 대회에 출전할 수 없으며 소속 국가의 국가대표로도 뛸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런데도 슈퍼리그 측은 "슈퍼리그 대회는 기존 국내 리그 및 컵대회와 함께 치러질 예정"이라며 "우리는 UEFA의 챔피언스리그나 유로파리그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이 대회들과 경쟁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YTN PLUS 이은비 기자
(eunbi@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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