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터view] 미얀마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

[人터view] 미얀마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

2021.04.17. 오후 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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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에서 쿠데타가 일어난 지 70여 일이 지났습니다.

군부에 맞선 시민들의 투쟁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학살로 인한 사망자가 700명을 넘었는데도, 국제사회의 대응이 미지근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람, 공간, 시선을 전하는 인터뷰.

지금 미얀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들여다봤습니다.

[영상리포트]

미얀마에서 쿠데타가 일어난 지 70여 일이 지났다. 군경의 강경 진압으로 외부에 알려진 사망자만 700명을 넘었다.

02.01.

- 민 아웅 흘라잉 군 총사령관이 이끄는 군부 쿠데타 발생.

지난해 치러진 총선이 부정선거였다며,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등 고위인사를 구금하고, 입법·사법·행정 3권을 장악했다.

미얀마 정치의 특이점은 군부의 독보적 지위에 있다.

국가비상사태가 발생하면 대통령 권력은 자동으로 군 총사령관에게 넘어간다.

그런데 비상사태에 관한 명확한 기준을 정해놓지 않아, 군부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권력을 가져올 수 있는 구조다.

[장준영 / 사이버한국외대 교수 : 2008년 제정된 헌법에는 군부의 역할과 기능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로 군사령관은 군 통수권자이고, 그리고 국방부, 내무부, 국경부 장관을 직접 지명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의회 의석의 25%를 군사령관이 직접 지명할 수 있습니다.]

헌법을 고치려면 의회 정족수 75% 이상의 찬성이 필요한데, 군부 의석을 제외하고도 친군부 정당이 있어 현재로선 개헌이 불가능한 상황.

그러나 시민들은 굴하지 않았다.

02.02.

- 쿠데타 하루 만에 양곤을 중심으로 '시민불복종운동(CDM)'이 전개될 조짐이 일었고,

02.04.

- 만달레이에선 쿠데타를 반대하는 시민들의 첫 거리 시위가 열렸다.

02.07.

- 양곤에서 시민 10만 명이 운집한 항의 시위 열려.

02.09.

- 20세 여성 먀 트웨 트웨 카인이 시위 도중 머리에 총상을 입었는데,

02.19.

- 열흘 만에 숨졌다. 총격에 의한 첫 희생자였다.

- 미얀마 젊은이들, 주미얀마 한국대사관 앞에서 한국어로 도움 호소.

이번 시위를 이끄는 건 미얀마의 젊은 세대들이다.

1988년 일어난 '8888항쟁' 등 오랜 세월 반군부 투쟁을 해온 윈 라이 씨는 군부의 표적이 돼 28년 전 한국으로 망명했다.

[윈 라이 / 미얀마군부독재타도위원회 공동위원장 : SNS, 인터넷이 발달한 것도 그렇고. 이 젊은 친구들이 지난 5년간 문민정부 때 어느 정도 민주주의라는 개념을 조금이나마 몸으로 경험했기 때문에, 말로만 듣던 쿠데타라는 것을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 그러면서 목숨 걸고 시위에 나서는 것 같아요.]

02.22.

- '22222시위'. 수백만 명이 거리에 모여 총파업 투쟁을 벌였다.

02.26.(현지시각) - 미얀마 유엔 대사 "이 혁명이 꼭 승리해야 한다"며, 세 손가락 표시로 연대 호소.

- 이튿날 군부에 의해 해임.

02.28.

-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28일 하루에만 최소 16명이 희생돼, '피의 일요일'로 불렸다.

- 안 누 따웅 수녀가 폭력 중단을 호소하며 경찰 앞에 무릎을 꿇었다.

03.03.

- '모든 게 잘 될 거야' 옷을 입고 시위에 나섰던 19살 소녀 치알 신이 사망했다.

03.09.

- '미얀마나우' 등 시민 편에 선 5개 언론사 폐쇄.

03.10.(현지시각)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미얀마 군부의 폭력진압을 규탄하는 성명을 냈으나, 중국과 러시아 등의 반대로 초안에서 크게 후퇴했다.

국제사회가 미얀마 사태에 이렇게 미온적으로 대응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장준영 / 사이버한국외대 교수 : 중국은 미얀마를 발판으로 삼아서 일대일로 전략을 추진해 왔고요, 미국은 쿼드를 내세우고 있죠. 이 쿼드는 중국을 봉쇄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볼 수가 있고, 남중국해, 동중국해 전체가 막혀있기 때문에, (중국은) 미얀마를 발판으로 삼아서 인도양으로 빠져나가려고 하는 그런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빅2(미·중)가 서로 경쟁하는 그런 자리에 미얀마가 위치하고 있다는 점이죠. 그렇기 때문에 국제기구들이나 중견국들이 쉽게 이 일에 개입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는 사이 미얀마에선 연일 참혹한 죽음이 이어지고 있다.

03.14.

- 또 한 번의 '피의 일요일'. 정치범지원협회(AAPP) "최소 38명 사망, 누적 사망자 126명."

03.23.

- 군부는 이번 사태의 책임을 시위대에게 돌리며, "폭력 행위가 발생하더라도 가능한 무력 사용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발표했는데, 이날 오후 한 가정집에 들이닥친 군인들이 아빠 무릎에 있던 7살 소녀 킨 묘 칫에게 총격을 가해 숨지게 했다. 쿠데타 이후 가장 어린 희생자였다.

03.27.

- 미스 그랜드 인터내셔널 미얀마 대표 한 레이의 호소 "제발 미얀마를 도와주세요. 우린 지금 당장 국제적 도움이 시급히 필요합니다!" - 군인이 쏜 고무탄에 맞아 1살 아기 실명.

- 시민 편에 선 경찰관 칫 린 뚜와 의사 티하 틴 툰 등, 이날 하루에만 최소 156명 이상 숨져.

- 미얀마 '국군의 날' 열병식. 저녁엔 파티.

03.29.

- 군부가 시위대에 로켓추진유탄(RPG)을 발포했다는 의혹.

03.30.

- 미얀마군 전투기, 카렌족 마을 공습. 주민 6명 숨져.

- 소수민족 무장단체, 학살 행위 멈추라며 군부에 최후통첩.

군부의 소수민족 탄압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장준영 / 사이버한국외대 교수 : 군부는 표면적으로는 국가 통합을 지향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소수민족들을 탄압하면서 정쟁을 계속 유도해왔죠. 국가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스스로 만들면서 정치에 참여하는 그런 명분을 (마련해왔습니다.)]

03.31.

- 미얀마의 임시정부 격인 연방정부대표위원회(CRPH)가 국민통합정부를 구성하고, 2008년에 제정된 헌법을 폐기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04.04.

- 미얀마 내 주요 소수민족 무장단체들, 시위대와 함께하겠다고 밝혀.

- 군경 내에서도 사격 명령 거부한 이탈자 늘어.

04.05.

- 국제사회 개입을 방해하고 있는 중국에 대한 분노가 커지고 있다.

- 안보리 상임이사국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04.12.

- 아웅산 수치, 6개 혐의로 기소돼. 최대 40년 형.

- 군경이 희생자 시신 돌려주는 대가로 돈을 요구하고, - 장기를 꺼내 갔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어.

- 미얀마 시민들, 국제사회에 지속해서 R2P 요청. R2P(Responsiblity to Protect)란 주권국가 안에서 일어나는 인권유린에 국제사회가 개입하는 것을 말한다.

"70일 동안 고작 700명 죽었다. 천천히 해라, 유엔. 우리는 아직 수백만 명이 남아 있다." - 어느 미얀마 청년의 유엔 비판.

"우리가 최선을 기대할 때, 최악의 상황이 일어났다. 쿠데타가 발생했고, 좋은 날은 가버렸다. 지금은 우리가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싸워야 할 때. 절대 포기하지 마라. 끝까지 계속 싸워라. 국민이 힘을 되찾을 때, 그때 멈춰라. 먼저 떠나서 미안하다." - 3월 27일 사망한 의사 티하 틴 툰의 유서 중에서.

4월 15일 현재 사망자 최소 726명. 이중 어린이가 48명. - AAPP 통계

제보/ buttoner@ytn.co.kr

버트너/ 이상엽, 박재상, 신정인, 홍성욱, 양세희

도움/ 장준영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윈 라이 미얀마군부독재타도위원회 공동위원장, 정범래 미얀마민주주의네트워크 공동대표, 미얀마 NLD 한국지부, Myanmar Now, Myintkyina News Journal, Myanmar Pressphoto Agen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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