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에 컴퓨터 칩 심은 원숭이, 생각만으로 비디오 게임

뇌에 컴퓨터 칩 심은 원숭이, 생각만으로 비디오 게임

2021.04.10. 오후 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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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머릿속 생각만으로 각종 전자기기를 다룰 수 있도록 뇌 이식용 칩을 개발 중인 '뉴럴링크'가 원숭이가 생각만으로 게임을 하는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뉴럴링크 공동 설립자인 일론 머스크는 하반신이 마비된 환자가 다시 걸을 수 있도록 할 제품을 만들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이여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9살짜리 원숭이가 비디오 게임 화면 앞에서 조이스틱을 손으로 만지며 공을 사각형 모양 쪽으로 움직이게 만듭니다.

공이 사각형에 닿을 때마다 빨대에서 나오는 바나나 스무디를 먹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조이스틱은 플러그가 뽑혀있는 상태입니다.

또 다른 게임에서는 조이스틱이 아예 없이 쳐다보는 것만으로 게임을 합니다.

두 실험 모두 실제로는 원숭이 뇌에 꽂힌 칩을 통해 작동하는 것입니다.

[뉴럴링크 /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 원숭이는 집중하고 있고요, 전적으로 자신의 의지로 게임을 하고 있습니다. 마법이 아닙니다. 뉴럴링크가 작동하는 이유는 뇌에서 나오는 전기 신호를 기록하고 이를 해독하기 때문입니다.]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2016년 공동 설립한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는 원숭이가 게임을 하는 동안 뇌에 심은 컴퓨터 칩을 통해 뇌 신경에서 전해지는 각종 정보를 토대로 뇌 작용과 손의 움직임을 연동시켰습니다.

이를 토대로 원숭이가 조이스틱을 움직이지 않더라도 뇌에서 발생하는 신경 정보만으로 게임 속 막대가 움직이도록 하는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원숭이가 뇌 칩을 이용해 텔레파시로 비디오 게임을 하고 있다"고 소개한 일론 머스크는 이번 실험을 토대로 인간 두뇌에 이식할 칩을 개발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습니다.

[일론 머스크 / 뉴럴링크 공동 설립자(지난해 8월) : 이 칩으로 인해 여러분은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습니다. 마치 여러분의 휴대전화가 뇌에 들어간 것 같은 느낌일 겁니다. 칩을 뇌에 설치하는 건 한 시간 내로 가능합니다. 아침에 병원에 가서 오후에 퇴원할 수 있습니다.]

뉴럴링크는 인간의 뇌에 컴퓨터 칩을 이식해 알츠하이머와 치매, 척수 손상 등을 치료하고 궁극적으로는 인류를 인공지능과 결합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머스크는 "뉴럴링크의 첫 번째 제품은 신체 마비 장애인이 엄지손가락을 사용하는 사람보다 더 빨리 스마트폰을 이용할 수 있게 해줄 것"이고 "그다음 제품은 하반신 마비 환자들이 다시 걸을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자신의 트위터에 적었습니다.

YTN 이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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