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 묶어놓고 눈에 화장품'...美 동물 실험 금지 확산

'토끼 묶어놓고 눈에 화장품'...美 동물 실험 금지 확산

2021.03.19. 오전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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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 묶어놓고 눈에 화장품'...美 동물 실험 금지 확산
휴먼 소사이어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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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버지니아 주가 화장품 안전성을 시험하기 위해 동물 실험을 거치는 행위를 금지하기로 했다.

17일 미국 abc뉴스 등에 따르면 랠프 노샘 버지니아 주지사는 동물 실험 및 동물 실험을 거친 화장품 판매를 금지하는 '휴먼 코스메틱법'에 서명했다. 이로써 버지니아주는 미국에서 화장품 판매를 위한 동물 실험을 금지하는 네 번째 주가 됐다. 버지니아주의 새로운 법안은 2022년 1월부터 효력을 발휘한다.

지난 2018년 캘리포니아주는 미국 최초로 화장품 안전성 시험을 위한 동물 실험을 금지했으며 2019년 네바다주와 일리노이주가 여기에 합류했다. 뉴저지, 메릴랜드, 하와이, 뉴욕 등 다른 주도 화장품 판매를 위한 동물 실험을 금지하는 법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까지 전 세계 화장품 회사들은 동물을 대상으로 시험을 진행해 왔다. 연구원들은 잠재적 위험성을 관찰하기 위해 각종 화학물질과 화장품을 쥐에게 먹이거나, 토끼의 눈에 넣거나 동물의 맨살에 장시간 문질러 시험했다.

그러나 이런 동물 실험은 화장품 안전사고가 발생했을 때 기업이 책임을 회피하는 수단으로 사용할 뿐 실제 효용성이 없는 비윤리적인 절차라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인도주의협회 '휴먼 소사이어티'는 버지니아주의 결정을 환영하는 성명을 내고 "이 환상적인 소식은 샴푸, 마스카라, 립스틱과 같은 제품에 이용되는 동물 실험을 중지하려는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동물 실험은 비인간적이고, 시대에 뒤떨어진다. 최근 동물 실험 화장품 판매를 금지하기로 한 유럽연합을 포함해 전 세계의 많은 나라들은 더 이상 실험을 받아들이지 않는 추세"라고 밝혔다.


휴먼 소사이어티에 따르면 지금까지 전 세계 40개 국이 화장품 동물 실험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법을 통과시켰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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