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중국화' 가속...中 백신 '불신'은 여전

'홍콩의 중국화' 가속...中 백신 '불신'은 여전

2021.03.14. 오전 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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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홍콩 선거제 개편안 통과…홍콩 야권·시민 반발
홍콩, 中 시노백 백신 불신…접종 후 이상증세·사망 잇따라
’코로나 추적 앱’ 개인정보 유출 우려로 설치 거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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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에서 시노백 백신 접종 후 이상증세가 보고되면서 정부와 방역 당국의 백신 정책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중국 정부는 올해 양회에서 홍콩 선거법 개정을 강행해 홍콩 시민과의 갈등은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강동환 리포터가 현지 상황 전해드립니다.

[리포터]

[왕이 / 중국 외교부 부장 : 홍콩 특별 자치구의 선거 제도를 개선해 '애국자가 통치하는 홍콩'으로 만드는 것은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 이념을 추진하고 홍콩의 장기적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것입니다.]

지난 11일 폐막한 양회에서 중국 정부가 홍콩 선거 제도 개편을 의결해 홍콩 정치권에 대한 중국 당국의 권한 강화에 나섰습니다.

이에 앞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활동가나 야권 정치인 등을 무더기 기소하자 일부 시민들은 중국의 홍콩 직접통치 수순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아이비 창 / 시위 참가자 : 다른 방법이 없는데 우리 같은 사람이 여전히 있다는 걸 알리기 위해 재판소 앞에 모였습니다. 홍콩 사람은 지지 않습니다. 우리는 계속 싸우겠습니다.]

중국 당국이 '홍콩의 중국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사이, 홍콩에선 지난달 말부터 중국산 시노백 백신 접종이 시작됐습니다.

상당수의 홍콩 시민이 중국산 백신을 신뢰하지 않는 가운데 시노백 백신 접종 후 이상 증세와 접종 후 사망 사례까지 보고되면서 불신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홍콩 시민 : 당분간 백신 주사 맞을 생각이 없습니다.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홍콩백신위원회는 시노백 백신 접종 뒤 부작용 비율이 0.02%에 불과하다고 했지만, 부작용에 대한 불안감으로 백신 예약 건수도 줄어든 상황.

시민들은 시노백 백신보다 이달 6일부터 접종을 시작한 화이자 백신을 더 선호하는 분위기입니다.

[홍콩 시민 : 독일(바이오엔테크사-화이자) 백신을 맞으려고 합니다. (왜 독일 산을 선택하셨는지요?) 백신은 독일 바이오엔테크사 것이 더 좋습니다. 신뢰성이 있으니까요. 중국 백신은 믿을수 없습니다.]

[홍콩 거주 동포 : (화이자 백신이) 시노백보다 예방 효과가 나은 것으로 알려졌고, 조금 늦어지더라도 화이자 백신을 맞을 생각입니다.]

홍콩 당국이 권하고 있는 코로나 동선 추적 앱 또한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로 설치에 대한 거부감이 큽니다.

앱을 설치하지 않고 적발될 경우 한국 돈으로 70만 원 이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는데도, 추적 앱 설치율은 42%에 그칩니다.

[홍콩 시민 : 앱은 휴대전화에 깔려서 개인 정보가 쉽게 노출될 수 있습니다. 차라리 (건물에 들어갈 때) 명단에다 인적 사항을 적어놓으면 더 편합니다.]

캐리람 장관 등 홍콩 정부 관리들이 중국산 백신 불신을 불식시키기 위해 시노백 공개 접종 등에 나섰지만, 코로나 대응과 정국 곳곳에서 중국의 영향이 커지는 것에 대한 홍콩 시민들의 우려는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홍콩에서 YTN 월드 강동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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