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걸고 찍은 영상들, 미얀마 군부 만행 폭로

목숨 걸고 찍은 영상들, 미얀마 군부 만행 폭로

2021.03.07. 오후 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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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경, 저항 없이 끌려가는 시민에게 총격
시민들, 잔혹한 만행 담은 영상 찍어 세계에 알려
유엔 미얀마 특사 "매우 충격적인 동영상 봤다"
숨어서 촬영해 창틀·발코니 보이는 사진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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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얀마 군부의 강경 진압으로 유혈사태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이 촬영한 영상이 군경의 만행을 적나라하게 폭로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생생한 동영상과 사진을 찍어 미얀마의 실상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습니다.

김태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얀마 각지에서 촬영한 시위 영상에는 충격적인 폭행과 살상 장면이 담겨 있습니다.

이미 경찰에 붙잡혀 아무런 저항 없이 걸어가는 시민에게 총을 쏜 뒤 쓰러진 사람을 질질 끌고 갑니다.

집 안에 숨어서 시위 진압 광경을 촬영하는 시민에게도 마구 총탄이 날아옵니다.

미얀마 군경의 잔혹한 만행을 전 세계에 알린 이 영상들은 여러 시민이 온갖 위험을 무릅쓰고 휴대전화로 찍은 것입니다.

건물 폐쇄회로 TV에 찍힌 동영상도 적지 않습니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전파되는 영상은 국제사회 여론 형성의 기폭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군경이 쏜 실탄에 맞아 쿠데타 이후 첫 사망자가 된 20살 카인의 피격 장면도 동영상에 담겨 확고한 증거가 됐습니다.

지난 3일 버기너 유엔 미얀마 특사는 화상 회견을 통해 "매우 충격적인 동영상들을 봤다"고 폭로했습니다.

[크리스틴 슈래너 버기너 / 유엔 미얀마 특사 (지난 3일) : 오늘은 2월 1일 쿠데타 발생 이후 가장 많은 피를 흘린 날입니다. 오늘 하루에만 38명이 숨졌습니다.]

동영상에는 화면 양쪽에 검은 부분이 나타나거나 창틀이나 발코니의 기둥이 드러난 경우가 많습니다.

촬영자에게도 무차별 총격이 가해지는 상황에서 숨어서 찍은 것임을 보여줍니다.

목숨을 건 '시민 기자'들의 활약으로 국제사회는 미얀마의 현실을 직시하고 있습니다.

YTN 김태현[kimt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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