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 저항의 상징 19살 소녀 시신 도굴까지

미얀마 군부, 저항의 상징 19살 소녀 시신 도굴까지

2021.03.06. 오후 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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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얀마에서는 오늘도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는 시위와 이에 대한 군경의 탄압이 계속됐습니다.

군부는 '저항의 상징'으로 떠오른 19살 소녀 치알 신의 장례식 다음 날 시신을 도굴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여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얀마 제2 도시 만달레이에서 승려 200명이 대규모 시위대를 이끌고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는 거리 시위를 벌였습니다.

시위대는 "CRPH, 즉 수치 고문 측 의원 모임인 '연방의회 대표 위원회'를 지지한다"고 적힌 피켓을 들고 행진했습니다.

미얀마 국영 매체가 "8일부터 업무에 복귀하지 않는 공무원은 파면할 것"이라고 보도했지만 시위 현장에는 국영 철도 노동자와 교사 등 공무원들이 함께했습니다.

남부 다웨이에서는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이 발사됐고 최대 도시 양곤에서는 섬광 수류탄까지 사용됐습니다.

"군부는 어찌 되는가? 그들은 해체된다. 혁명을 완수하자!"

미얀마 군부는 금요일 저녁 사건 조작을 위해 숨진 시위대의 시신까지 도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모든 게 잘 될 거야"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은 채 숨져 미얀마 군부 저항의 상징으로 떠오른 19세 소녀 치알 신의 묘지입니다.

로이터 통신은 목격자와 독립 매체 '미지마 뉴스'를 인용해 군경이 치알 신의 시신을 꺼내 검시한 뒤 다시 매장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얀마 국영 매체는 치알 신이 경찰 총기에 사망했다는 사실에 의문을 제기하며 당국이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얀마 주재 한국대사관은 "24시간 인터넷 차단과 단전 조치를 수반한 계엄령이 조만간 선포될 거라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급속히 유포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외교단과 유엔 사무소, 언론 매체도 소문을 알고는 있지만 확인할 수 없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라며 안전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교민에 당부했습니다.

YTN 이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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