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외교관 '걸어서' 귀국...리룡남도 육로로 中 입국할 듯

러시아 외교관 '걸어서' 귀국...리룡남도 육로로 中 입국할 듯

2021.02.28. 오후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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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러시아 외교관들이 수레를 밀면서 두만강 철교를 넘어 본국으로 귀국한 영상이 공개돼 화제가 됐는데, 북한이 새로 중국 대사로 임명한 리룡남도 육로를 이용해 중국에 부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소식 베이징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강성웅 특파원!

최근 러시아 외무부가 북한 평양 주재 자국 외교관들의 귀국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해 관심을 모았습니다.

당시 이들은 짐 수레에 아이들까지 태우고 손으로 직접 밀면서 두만강 철교를 건넌 것으로 알려졌는데 왜 그랬던 겁니까?

[기자]
북한은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현재까지 거의 1년 정도 두만강과 압록강을 포함한 국경을 봉쇄하고 있습니다.

외교관들까지 두만강을 걸어서 건너는 모습은 북한이 사람과 물자의 이동을 얼마나 엄격히 막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러시아 외무부는 평양에 주재하던 외교관 8명과 가족들이 두만강 철교를 건너 귀국했다고 지난 25일 밝혔습니다.

사진을 보면 가족들이 탄 수레를 남성 외교관 1명 이 밀고 있는데 가족 가운데는 세 살짜리 아이도 있었습니다.

수레를 손으로 밀면서 두만강 철교를 건너 러시아 영토 쪽에 다다르자 환호를 지르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러시아 외교부는 이들이 평양에서 기차를 타고 출발해 청진까지 간 뒤, 이어 버스를 2시간 더 타고 국경까지 도착하는 데 모두 34시간이 걸렸다고 전했습니다.

그리고 두만강 국경을 통과하면서 약 1km 정도를 철로 위에서 수레를 밀고 왔다고 러시아 당국은 설명했습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 신문은 이 상황이 옛날 영화 같은 묘사를 생각하게 하는 초현실적인 여정이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말씀대로라면 중국 쪽 국경도 모두 봉쇄된 상태인데, 새로 임명된 리룡남 주중 대사도 육로를 이용할 가능성이 큰 겁니까?

[기자]
그럴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이곳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관측입니다.

북한이 지난 19일 리룡남 대사의 임명을 발표했기 때문에 다음 달에는 중국에 입국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그사이 국경 봉쇄가 풀리거나 항공편 운항이 재개될 가능성은 매우 낮은 편입니다.

이 때문에 리룡남은 평양을 출발해 신의주를 거쳐 육로로 중국 단둥으로 입국할 가능성이 큽니다.

물론 대사가 부임하는 것이기 때문에 입국과 검역 절차 등은 중국 당국과 협의해 진행될 전망입니다.

입국 후에는 중국의 방역 규정에 따라 단둥에서 3주 정도의 격리를 마친 뒤 베이징으로 이동하게 돼 업무는 일러야 4월쯤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swka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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