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日 학자들도 램지어 논문 비판...향후 대응 방향은?

[뉴있저] 日 학자들도 램지어 논문 비판...향후 대응 방향은?

2021.02.26. 오후 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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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변상욱 앵커
■ 출연 : 이영채 / 일본 게이센여대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일본 학계와 시민단체도 하버드대 램지어 교수에 대한 본격적인 검증과 비판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 모임에 참여하고 계시는 이영채 게이션여학원대 교수를 연결해서 더 얘기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시죠? 안녕하십니까?

우리 한국 국내가 아니라 일본 학계와 시민 단체가 램지어 교수 논문에 대해서 비판의 목소리를 낸다고 하니까 더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다음 달 14일 세미나가 예정돼 있다, 이렇게 들었는데 이 세미나를 어떻게 마련하시게 된 겁니까?

[이영채]
램지어 교수의 논문에 대해서 미국과 한국을 중심으로 문제 제기가 진행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 지금까지 방관하고 있던 일본 학계와 시민단체가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로 결정을 한 것입니다.

이것은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고 일본의 역사 수정주의를 일본 외무성, 또는 미쓰비시 등 경제 단체, 산케이신문, 우익 단체 등이 적극적인 해외 홍보 전략의 일관으로 타협된 산물이라고 분석을 한 거고요. 그래서 일본 역사학회, 일본사 연구회 등 학계 전문가들이 모여서 이 논문을 철저히 비판하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앵커]
일본 학계에서 램지어 교수 논문의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는 것들이 어떤 것들인지 좀 정리를 해 봐주시죠.

[이영채]
이 램지어 교수의 논문은 근본적으로 태평양 전쟁에서의 여성의 성 계약에 대한 문제를 쓰고 있는데, 즉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는 공인된 매춘부였다.

그렇지만 일본의 공창제도의 일환으로 설명을 하고 있는 거죠. 그리고 일본 정부나 조선총독부가 매춘을 강제하지 않았다, 즉 강제성을 철저히 부정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매춘업자들과 그리고 예비 매춘부들 사이의 경쟁구조 즉 게임이론으로 이익을 얻고 있다라고 분석을 하고 있는데 이것 자체는 종래 학계에서 철저히 비판돼 왔던 것이고 실제 학술적인 가치가 없는 부분을 해외의 영문 잡지에 실었던 것에 대해서 근본적으로 철회를 요구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앵커]
혐한정서를 드러내는 일본의 우익들은 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성 노예가 아니라 자발적인 매춘부라는 주장을 계속 제기해 왔었습니다. 그런데 일본인이 아니고 미국인 램지어 교수가 그러니까 말이죠. 이런 주장을 미국인이 하게 된 이유는 어떻게 분석하고 계십니까?

[이영채]
일본의 역사 수정주의는 90년대 초반, 고노 담화가 발표되자마자 이것을 번복하기 위한 조직적인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그 속에서 특히 일본에서 자란 미국계 친일 인사들을 육성해서 일본의 재정으로 일본의 논리를 전파하는 이러한 활동들을 해 온 것입니다.

특히 이 램지어 교수 같은 경우 미쓰비시 기업의 지원을 받아서 하버드 대학에 교수직을 얻었고 일본 정부가 이후에 여러 성과에 대해서 훈장까지 수여하고 있는. 즉 이것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고 일본 정부가 장기적으로 육성한 하나의 인재다라고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사태가 돌아가는 걸 보면 산케이신문 등 일본의 우익 언론들도 있고 그다음에 혐한, 우익 세력들이 어떤 이야기를 지어내면 그걸 또 한국 언론이 받거나 또는 미국 언론이 받거나 또 한국의 일부 학자나 미국 학자가 받고. 서로 그걸 돌려가면서 또 쓰고 이렇게 확산되는 그런 느낌을 또 받을 때가 있습니다. 현재 일본 내에서 램지어 논문에 대한 반응은 어떻습니까?

[이영채]
이 램지어 교수의 논문은 원래 일본 산케이신문이 신문에 게재를 했고 이것이 산케이신문 영문판에 실려서 이후에 하버드 대학의 논문이 된 것입니다.

하지만 일본의 요미우리신문이나 아사히 신문, 주류 미디어는 이것을 크게 다루고 있지 않은데 하지만 일본 내 온라인, SNS에서는 우익들이 램지어 교수를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미국에 적극적으로 메시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인들의 일반적인 인식은 하버드 대학의 교수가 위안부를 부정하는 논문을 썼다는 것만 가지고도 한국과 시민단체의 논리를 부정하는 것으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 이 논문의 내용이 어떻고 왜 이러한 램지어 같은 교수가 생겼는지를 일본의 시민단체와 학계가 적극적으로 대응해서 잘못된 정보로 일본 시민사회가 진실을 왜곡하지 않도록 알려야 된다라고 하는 이러한 구체적인 대응을 하게 되었습니다.

[앵커]
학술적으로는 보다 근본적인 대책도 필요하다는 그런 지적들 들었습니다.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지금까지 기록했거나 존재하는 사료들은 대부분 일본에서 제작한 것들이나 일본에서 만들고 꾸민 것들이어서 다른 나라 학자들의 연구에 한계가 있지 않느냐, 이런 지적도 있는데 어떤 대책이 필요하겠습니까?

[이영채]
먼저 일본의 해외 홍보 전략은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와 일본의 안보법제 이후 그리고 유네스코 유산 등록을 위해서 외무성이 재정을 확대하면서 적극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그래서 일본의 이러한 우익 국제 홍보전략을 일본 시민단체가 구체적으로 분석할 필요성을 느꼈고요. 특히 일본 우익들의 논리들이 영어권에서 영문 책자로 번역되고 있는데 이러한 내용들을 분석해서 영문으로 된 자료를 좀 더 제공해야 될 필요가 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특히 이걸 계기로 유럽권, 미국권 그리고 한국, 일본이 함께 영어권 학자들과 포함을 해서 국제 학술행사를 지속적으로 개최해서 영어권에서도 잘못된 지식을 바로잡기 위한 일본 시민사회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이러한 문제제기가 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교수님, 조금 다른 주제를 하나 더 여쭤보고 싶습니다. 오늘부터 우리나라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습니다. 일본에서는 저희보다 한 열흘 정도 앞서 시작이 됐다, 얘기는 들었지만 계획보다 접종이 지연되고 있다, 이런 얘기도 듣는데 지금 상황은 어떻습니까?

[이영채]
일본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되었다고 하지만 주변의 많은 시민들은 백신에 대해서는 아직 불신감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일본 정부가 백신 확보에 대해서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후 지속적으로 될 수 있을까에 대한 의구심이 있고요.

특히 특수주사기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에 실제 각 지방자치단체의 백신 접종 계획 자체가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실제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늦어지고 있고 일본에서 올림픽 시작 전에 전체 면역은 어렵지 않느냐라는 전문가 의견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영채 교수님, 오늘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영채]
수고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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