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J&J 백신, 안전하고 효과적"...AZ백신 유럽에서 '외면'

FDA "J&J 백신, 안전하고 효과적"...AZ백신 유럽에서 '외면'

2021.02.25. 오전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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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식품의약국, FDA가 긴급사용 승인 심사를 앞두고 있는 존슨앤드존슨 백신의 예방 효과와 안전성을 인정했습니다.

유럽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효능 논란 속에 접종 거부감이 이어지자, EU 행정부 수반이 직접 이 백신을 맞겠다고 밝혔습니다.

국제부 조수현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살펴봅니다. 어서 오세요.

미국 식품의약국이 존슨앤드존슨 백신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떤 평가를 했나요?

[기자]
미 식품의약국 FDA는 존슨앤드존슨 백신이 좋은 안전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존슨앤드존슨 백신은 두 번 접종을 해야 하는 다른 백신들과 달리 한 차례만 접종을 하는데요,

미국과 남아공에서 4만4천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3상 임상시험 결과 미국에서는 72%, 남아공에서는 64%의 예방 효과를 보였습니다.

이는 FDA의 최저 기준인 50%를 넘어선 결과입니다.

다만 94% 이상의 예방 효과를 보인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보다는 낮은 수치인데요.

변이바이러스가 퍼진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미 언론은 지적했습니다.

화이자와 모더나의 경우, 임상시험이 변이바이러스 확산 전에 이뤄졌다는 겁니다.

존슨앤드존슨 백신은 또, 코로나19가 악화해 중증으로 발전할 위험을 85%가량 줄여, 중증 예방에 높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울러, 화이자나 모더나보다 확연히 경미한 부작용을 보였고,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은 한 건도 보고되지 않았다고 FDA는 밝혔습니다.

[앵커]
FDA가 긍정적인 분석 결과를 내놓음에 따라 곧 승인이 날 것으로 예상해볼 수 있을까요?

[기자]
네, 미국 언론들은 현지시각 27일 긴급사용 승인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한 FDA 자문위 회의가 현지 시각 26일로 잡혔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여기서 사용 권고 결정이 내려지고 FDA가 신속히 승인을 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이렇게 되면 존슨앤드존슨 백신은 화이자와 모더나에 이어 미국에서 세 번째로 긴급사용 승인을 받게 됩니다.

존슨앤드존슨은 미국에 3월 말까지 2천만 회분, 6월 말까지 1억 회분을 보급할 예정입니다.

올해 안에 전 세계에는 10억 회분의 백신을 공급하는 것을 회사 측은 목표하고 있습니다.

존슨앤드존슨 백신은 다른 백신들과 달리 1회 접종으로 충분한 데다 냉장 보관 조건이 유리해서 '게임 체인저'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FDA 자문위 회의에 참가하는 백신 전문가 패널 중 1명인 폴 오핏 박사의 얘기를 들어보시죠.

[폴 오핏 / FDA 자문위원·필라델피아 아동병원 감염병학 박사 : 물론 모든 데이터를 검토해야 하지만 외견상으로는 존슨앤드존슨에 대한 분명한 장점이 몇 가지 있습니다. 냉장온도에서 운송과 보관이 가능하고, 냉장온도에서 3개월 동안 안정적 상태가 유지됩니다. 접종은 1회만 하면 됩니다.]

[앵커]
유럽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외면당하면서 EU 행정부 수반이 직접 이 백신을 맞겠다고 선언하고 나섰군요?

[기자]
네,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독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두 번 생각할 것도 없이 바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언제 맞을지, 또 공개 접종을 할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의 발언은 유럽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거부감이 확산하는 가운데 나온 겁니다.

지금까지 EU가 사용을 승인한 코로나19 백신은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등 3가지입니다.

그런데 아스트라제네카의 경우, 다른 백신보다 효능이 낮다는 임상 결과 때문에 외면받는 신세가 된 거죠.

현재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 국가들은 고령층 임상자료가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접종 연령을 제한하고 있고요.

한 독일 연구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다른 두 백신보다 큰 부작용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로이터통신 보도도 나왔습니다.

[앵커]
독일의 경우 사람들이 화이자 백신을 선호하면서, 사용되지 않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물량이 점점 늘고 있다고요?

[기자]
네, 독일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40만 회분이 공급된 상태인데요.

이 중 85%가 아직 접종되지 못한 채 냉장고에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유는 2가지로 분석됩니다.

먼저 효능 논란과 접종 후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이고요.

최우선 순위 접종 대상자 대부분이 접종을 마친 점도 영향을 줬습니다.

토마스 메르텐스 독일 예방접종위원장은 남는 백신에 대한 대책을 촉구하면서, 차선순위 접종자를 파악해 접종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현지 의사들과 공중보건 관리들은 대중에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으라고 호소하고 있다는데, 불안 심리가 해소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앵커]
끝으로, 코로나19 치료제 관련 소식 알아보죠.

유럽연합이 한국 바이오 의약품 제조업체 셀트리온의 항체치료제에 대한 심사에 착수했다고요?

[기자]
네, 유럽의약품청이 셀트리온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에 대한 심사를 시작했습니다.

이 심사 과정은 '롤링 리뷰'라고 하는데요.

코로나19처럼 공중보건 비상 상황에서 평소보다 평가 절차를 빠르게 진행하기 위해, 진행 중인 연구 단계에서 구할 수 있는 자료를 중심으로 먼저 검토하게 됩니다.

유럽의약품청은 셀트리온 치료제의 효능에 대한 예비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심사 시작을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아직 전체 자료를 평가하지는 않았으며, 해당 약품의 이익과 위험 비교와 관련한 어떠한 결론도 내리기는 너무 이르다고 덧붙였습니다.

지금은 동물실험과 임상시험에서 나온 초기 자료와 함께, 약품의 품질에 대한 자료를 평가하기 시작한 단계라고 설명했습니다.

유럽의약품청은 이 약이 효과, 안전성, 품질에 대한 통상적인 기준을 따르는지도 평가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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