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원격수업에 '비만아동' ↑...정상체중군 9.5%가 이동

집콕·원격수업에 '비만아동' ↑...정상체중군 9.5%가 이동

2021.02.21. 오전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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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로 집콕 생활, 원격수업이 늘면서 살찐 아이들도 늘고 있다는 경고가 한국과 미국에서 잇따라 나왔습니다.

정상체중에서 과체중·비만으로 간 경우가 10명 중 1명꼴, 2형 당뇨나 천식을 앓을 위험도 커졌다는 지적입니다.

김정회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아동 비만이 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습니다.

1년 사이 9∼14kg이나 찐 아이들, 체중 증가가 특히 심한 연령대가 6∼12세라는 사실을 직접 진료한 소아과 의사들을 인용해 전했습니다.

의사들은 이미 비만한 아이들은 체중이 더 늘었고 2형 당뇨, 천식을 앓을 위험이 커졌다고 진단했습니다.

이렇게 된 건 코로나19에 의한 긴 원격 수업 탓이 크다고 봤습니다.

특히 학교가 폐쇄돼 균형 잡힌 식단을 접하지 못하는 상황을 주목했습니다.

등하교, 교실 간 이동, 체육 활동을 하지 못하고 집콕 생활만 하면서 활동량이 줄어든 점도 원인으로 들었습니다.

4세에서 14세 어린이 226명을 대상으로 한 국내 연구도 결과는 비슷했습니다.

코로나19 이전 1년보다 과체중이나 비만군에 속한 어린이가 7.5%p 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상체중군 158명 중 22명은 과체중군이나 비만군으로 옮겨갔습니다.

대사와 관련한 임상적 지표 변화도 관찰됐는데 요산, 중성지방, 저밀도 콜레스테롤 등 대사와 관련한 임상적 지표 평균 수치가 높아졌고 야외 활동이 줄어 햇빛으로 합성되는 체내 비타민 D 양도 감소했습니다.

[안문배 /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중요한 건) 나중에 비만이 오래 지속되면 따라오는 대사 합병증이잖아요. 당뇨, 고지혈증, 고혈압, 이런 게 가족력도 많이 연관되지만 비만 상태로 어릴 때부터 오래 유지되면 이행이 빨리 되니 그걸 보는 게 중요한데….]

코로나19로 인한 아동 비만은 각국 공통 사안.

보다 못한 프랑스는 정부가 직접 나서 어린이 활동 증진 캠페인을 벌이는 중입니다.

[장 미셸 블랑케르 / 프랑스 교육부 장관 : 아이들이 신체 활동을 하며 즐거워하는 건 매우 좋은 일입니다. 심리적으로도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아이들은 살이 쪄도 비만 자체 증상이 많진 않아 어른들이 방치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합병증과 성인형 당뇨로 진행돼 평생 건강을 위협하기 쉬운 만큼 전보다 체중이 더 급격히 늘었다고 판단되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게 필요하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합니다.

YTN 김정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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