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교황 선출 '콘클라베' 준비 시작...트럼프 "교황 되고싶다" 발언·사진 논란

새 교황 선출 '콘클라베' 준비 시작...트럼프 "교황 되고싶다" 발언·사진 논란

2025.05.04. 오전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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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주 새 교황 선출을 위한 이른바 '콘클라베' 준비가 바티칸에서 시작됐습니다.

'콘클라베'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게시한 합성사진과 인터뷰가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국제부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신호 기자! 사흘 앞으로 다가온 '콘클라베' 준비가 시작됐군요?

[기자]
네,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 '콘클라베'를 위한 시설이 설치됐습니다.

교황청이 준비 영상을 공개했는데요.

시스티나 성당에는 굴뚝이 설치됐고 투표용지를 태울 난로도 만들어졌습니다.

추기경들이 앉아서 투표할 나무 탁자의 줄도 맞추고.

휠체어를 탄 추기경이 좌석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경사로를 설치하는 장면도 영상에 담겨 있습니다.

이번 '콘클라베'에는 추기경 132명이 참가할 예정입니다.

원래 투표권이 있는 추기경은 135명인데 2명은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하고, 1명은 교황청 재정 비리에 연루돼 스스로 불참을 선언했습니다.

교황이 되기 위해서는 3분의 2 이상의 지지를 받아야 합니다.

새 교황이 결정되면 성당 굴뚝에서 흰 연기가, 선출되지 않으면 검은 연기가 올라옵니다.

교황청은 현지시간 7일 오전 10시에 새 교황 선출을 위한 미사를 봉헌하고, 오후 4시 30분에 '콘클라베' 입당과 선서가 시작된다고 밝혔습니다.

첫 번째 '콘클라베'의 결과는 우리시간으로 8일 새벽쯤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서 교황이 선출되지 않으면 다음 날부터 오전·오후 2번 투표를 계속 진행합니다.

[앵커]
'콘클라베'를 앞두고 각국의 막후 신경전도 치열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과 사진이 논란이라고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이 새 교황 선출을 앞두고 한 인터뷰와 합성사진 게시가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에 교황 옷을 입은 합성사진을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올렸습니다.

흰색 예복에 금색 십자가 목걸이를 걸고, 오른쪽 집게손가락은 하늘을 향해 들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언론들은 이 이미지가 무례하고 공식 애도 기간에 게시한 것이 부적절하다고 비판했습니다.

바티칸의 일일 브리핑에서도 기자들의 질문이 있었는데 바티칸 대변인은 논평을 거부했다고 AP 통신이 전했습니다.

미국 뉴욕 주 가톨릭 협의회도 이 이미지에 어떤 재치나 유머도 없다면서 조롱하지 말라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차기 교황으로 누구를 지지하는지 질문을 받자 "내가 교황이 되고 싶다"는 엉뚱한 농담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 미국 대통령 (4월 29일) : 교황이요? 내가 교황이 되고 싶어요. 그게 제 1순위 선택일 겁니다. 특별히 선호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뉴욕에서 온 아주 훌륭한 추기경 한 분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지켜봅시다.]

보수 성향으로 꼽히는 뉴욕 대교구의 티모시 돌런 추기경을 지지하는 발언인데요,

AP 통신은 트럼프의 지지가 오히려 돌런 추기경의 기반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콘클라베'를 앞두고 자국 출신 교황 선출을 위한 유럽 국가들의 움직임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유로뉴스는 지난달 26일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바티칸을 방문해 교황 투표권을 가진 프랑스 출신 추기경 4명을 만났다고 보도했습니다.

이탈리아 매체들은 마크롱 대통령의 '콘클라베' 개입 시도라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오스트리아와 독일 매체들도 자국 출신 교황 후보들에 대한 호의적인 보도를 내놓는 등 '콘클라베'가 다가올수록 신경전도 치열해지는 분위기입니다.

지금까지 YTN 신호입니다.


YTN 신호 (sin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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