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반기 미국인 평균 기대수명 1년 줄어...2차대전 이후 최대 감소

지난해 상반기 미국인 평균 기대수명 1년 줄어...2차대전 이후 최대 감소

2021.02.19. 오전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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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상반기 미국인 기대수명 77.8세…전년보다 1년 줄어"
지난해 상반기 미국 코로나19 사망자 13만여 명
지난해 미국 내 전체 사망자 역사상 처음 3백만 명 넘어서
"백인 0.8년 비해 흑인 2.7년·히스패닉 1.9년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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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상반기 미국인의 평균 기대수명이 전년보다 1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차 세계 대전 이후 최대 폭의 감소인데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급증이 큰 영향을 줬습니다.

이동헌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오늘 태어난 아이가 평균적으로 얼마나 살 수 있을지는 나타내는 기대수명이 지난해 상반기 미국인의 경우 77.8세로 전년보다 1년이나 줄어들었다고 미 질병통제예방센타가 밝혔습니다.

2차 세계 대전 이후 최대 감소 폭입니다.

[로버트 앤더슨 / 美 CDC 보건통계센타장 : 매우 큰 감소입니다.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수치인데 2차 세계 대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지난해 상반기는 미국에 코로나19 1차 대유행으로 사망자가 급증하던 때입니다.

상반기에만 미국에서 13만여 명이 코로나19로 숨졌습니다.

하지만 하반기까지 포함하면 기대수명이 더 줄어들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전반기보다 많은 22만여 명이 코로나19로 숨졌고, 미국 내 전체 사망자가 역사상 처음으로 3백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키르스틴 비빈스 도밍고 / 캘리포니아대 학장 : 팬데믹의 모든 피해를 반영하고 있지 않습니다. 전 기간을 분석하면 수치가 더 나빠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보건 환경과 주거 환경의 차이로 미국 내 인종별 기대수명 감소 폭에도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백인은 기대수명이 0.8년 줄어든 반면 흑인은 2.7년, 히스패닉계는 1.9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티스 브롤리 / 존스홉킨스대학 교수 : 코로나19에서 나타나는 인종적 불공평은 우리가 많은 질병에서 봐왔던 불공평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 세계 인구의 4%에 불과한 미국에서 전체 코로나19 사망자의 20% 이상이 발생하고 기대수명까지 줄어든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대응이 잘못됐다는 분명한 증거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YTN 이동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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