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윤동주가 중국 조선족? 이번엔 국적 문제로 감정 마찰

시인 윤동주가 중국 조선족? 이번엔 국적 문제로 감정 마찰

2021.02.17. 오후 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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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옌볜 윤동주 생가, ’중국 조선족’으로 소개
中 최대 바이두 백과사전 "윤동주 국적은 중국"
한국 외교부 "중국 측 잘못된 정보 시정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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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중국에서 '김치를 중국 식품'이라고 억지를 부린 일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저항 시인 윤동주의 국적 문제가 다시 불거졌습니다.

윤동주가 중국인이 아니라 한국인이라는 우리 측의 당연한 항의에 중국이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강성웅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 지린성 옌볜 조선족 자치주에 있는 시인 윤동주의 생가입니다.

우리 민족의 대표적 저항 시인 윤동주가 '중국 조선족'으로 표시돼 있습니다.

중국 인터넷 포털 바이두 백과사전에도 윤동주는 국적이 중국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시인 윤동주는 일제 강점기인 1917년에 만주의 용정 명동촌에서 태어났습니다.

해방 6개월 앞두고 일본의 형무소에서 숨을 거둔 뒤에는 다시 출생지인 중국 용정에 묻혔습니다.

중국 측이 윤동주 시인을 한국인이 아닌 중국인 이라고 표기하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 말로 우리의 시를 써온 민족 시인이 중국인으로 표시된 것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는 최근 중국 바이두 측에 윤동주의 국적을 수정하라며 항의했습니다.

[서경덕 / 성신여대 교수 : 윤동주 시인이 한글로 시를 계속 써왔다는 점, 조선인으로서의 민족적 정체성이 뚜렷했다는 점을 중국은 인정을 해야 된다는 겁니다.]

중국의 반응은 외의로 거셌습니다.

대표적인 SNS인 '웨이보'에서는 윤동주 관련 기사들이 하루 만에 4억 번 가량 조회됐습니다.

댓글은, 중국에서 나서 중국에서 묻혔기 때문에 한국인이 아니라는 목소리가 대부분입니다.

관변 매체 환구시보도 같은 주장을 펴면서 한중이 교류를 하면서 함께 기념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윤동주의 국적 문제는 고증과 분석을 통해 확정 지어야 한다면서 자신이 있다는 태도입니다.

우리 외교부는 중국 측의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기 위해 시정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잊을만하면 재발하는 한중 간의 역사와 문화와 관련된 감정적 마찰이 내년 수교 30주년을 앞두고 시급히 풀어야 할 숙제가 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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