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잠수함 충돌 사고...3시간 반 지나서야 '휴대전화 보고'

日 잠수함 충돌 사고...3시간 반 지나서야 '휴대전화 보고'

2021.02.09. 오후 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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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해상자위대 잠수함이 민간 선박과 충돌하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사고도 문제지만 보고가 무려 3시간 반이나 지나 휴대전화로 이뤄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상자위대의 위기 관리가 도마에 올랐습니다.

도쿄에서 이경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잠수함의 오른쪽 잠수타가 심하게 꺾여 있습니다.

사고를 낸 것은 해상자위대 소속 잠수함 '소류'

일본 코치현 남쪽 바다에서 수면 위로 부상하던 중 5만t급 홍콩 선박과 충돌했습니다.

당시 잠망경으로 이 선박을 확인했지만 미처 피하지 못하고 부딪친 겁니다.

민간 선박에는 이렇다 할 피해가 없었지만 잠수함은 선체 일부가 훼손되고 승조원 3명이 다쳤습니다.

[기시 노부오 / 일본 방위성 장관 : 이번 사고로 국민에게 큰 심려를 끼쳤습니다.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사고 자체도 문제지만 보고 과정에서도 허점이 드러났습니다.

충돌 사고로 잠수함 내 통신 기능이 모두 끊기면서 보고가 3시간 반이나 늦어진 겁니다.

그것도 통신이 가능한 지역까지 이동해 휴대전화로 겨우 보고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이 알려지면서 해상자위대의 위기 관리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잇따랐습니다.

[가토 가츠노부 / 일본 관방장관 : 복수의 통신수단이 일시적으로 모두 중단된 그 자체가 개선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강한 문제 의식을 갖고 검토해야 할 것입니다.]

야마무라 히로시 해상자위대 막료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모든 통신이 끊기는 상황은 상정하지 못했다"고 시인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용인될 수 없는 일"이라며 반성한다고 밝혔습니다.

정기검사를 마치고 훈련하던 중 벌어진 이번 사고가 인재인지 아니면 기술적 결함이 원인인지 조사도 본격화 하고 있습니다.

해상보안청은 40명 규모의 조사단을 현장에 보내 파손된 선체 등에 대한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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