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스타 성전환 공개 "행복하지만 두려워"

할리우드 스타 성전환 공개 "행복하지만 두려워"

2020.12.02. 오후 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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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으로 성전환…이제 내 이름은 엘리엇"
2014년 동성애자 선언·2018년 동성 연인과 결혼
"나 자신을 사랑하고 행복하지만 편견 두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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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영화 팬에게도 친숙한 할리우드 스타죠, 여배우 엘런 페이지가 남성으로 성전환했다고 공개했습니다.

자신의 성 정체성을 찾아 기쁘지만 트랜스젠더에 대한 사회의 편견과 폭력성 때문에 두렵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습니다.

이여진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앳되고 귀여운 얼굴로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할리우드 스타 엘런 페이지,

자신이 남성으로 성전환했다며 이제 자신의 이름은 엘런이 아닌 엘리엇이라고 밝혔습니다.

2014년 동성애자임을 선언하고 2018년 동성 연인과 결혼한 그는 자신의 성 정체성이 남성이라고 공개해왔습니다.

트랜스젠더인 자신을 사랑하고 현재 행복하지만, 또한 두렵다고 SNS에 솔직한 심정을 전했습니다.

성 소수자에 대한 사회의 편견과 폭력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실제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로 살해당한 이는 올해에만 350명에 달합니다.

지난해 331명보다 늘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2017년 트랜스젠더의 군 복무를 제한하는 행정 명령에 서명하고, 지난 6월 보건 분야에서 트랜스젠더의 권리를 보장하는 법안을 철회했습니다.

하지만 성 소수자의 권리를 보호하는 변화의 움직임도, 사회 전반에서 서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트랜스젠더의 군 복무 허용과 동성혼 지지 방침을 재확인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당선인 (2016년 성 소수자 모임 방문) : 문화는 결코 지위나 부당한 차별, 인권 침해를 정당화할 수 없습니다. 문화적 정당성이란 없습니다.]

지난달 대선과 함께 치러진 상·하원 선거에서 사상 첫 트랜스젠더 상원의원이 선출됐고,

미국 뉴욕주에서는 흑인 성 소수자 하원의원 두 명이 나란히 당선되기도 했습니다.

[세라 맥브라이드 / 미국 델라웨어주 상원의원 당선 : 저는 저의 이웃들이 공정한 시각으로 후보를 본다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후보를 정체성이 아닌 생각과 경험으로 판단한다는 걸 말이죠. 이번 선거로 인해 다시 한번 증명된 셈입니다.]

미국 연방 대법원은 지난 6월 성 소수자에 대한 직장 내 차별을 금지하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엘리엇 페이지의 과감한 행동이 성소수자를 위한 변화의 바람을 더 거세게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이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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