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럽도 코로나 기원 조사 받으라"...'발원지' 부인하는 중국

"美·유럽도 코로나 기원 조사 받으라"...'발원지' 부인하는 중국

2020.11.26. 오후 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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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톈진 확진자, 북미산 수입 돼지머리서 감염"
"외국산 수입식품이 감염원"…사실상 미국을 지목
"상하이 푸둥공항 확진자 7명도 美 화물이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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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은 코로나19의 기원을 규명하는 세계보건기구의 조사를 중국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 국가들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방역에 자신감을 가지면서 아예 '코로나19의 발원지'가 중국이 아니라는 새로운 논리를 만드는 데 힘을 쏟는 모습입니다.

베이징에서 강성웅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이 최근 톈진의 수입 식품 창고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의 감염 경로를 공개했습니다.

창고 직원이 북미가 원산지인 돼지머리를 만졌다가 최초로 감염됐다는 겁니다.

세관 당국은 관련 고기류의 수입을 중단했습니다.

[비커신 / 해관총서 수출입 식품안전국장 (지난 12일) : 코로나19 감염 직원이 나온 냉장식품과 관련된 20개국 90개 회사들에 대해 수입 중단 조치를 했습니다.]

중국은 상하이 푸둥 공항 화물구역에서 나온 확 진자 7명의 감염원도 사실상 미국을 지목했습니다,

확진자 모두, 북미산 화물을 운반했거나 페덱스, UPS 등 미국 회사의 직원 또는 가족이라는 겁니다.

중국 정부는 세계보건기구의 코로나19 기원 조사 를 다른 나라도 받아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우한이 첫 발병지가 아닐 수 있고, 이번처럼 해외 유입 가능성이 있다며 역습에 나선 겁니다.

[자오리젠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모든 관련국들이) 중국처럼 적극적 자세로 WHO에 협력해 코로나19 기원 조사와 방역 협력에 기여하기 바랍니다.]

관변 매체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포함한 유럽연합 그리고 미국를 콕 찝어 거론했습니다.

코로나가 계속 번지는 이 나라들에 책임을 떠넘기려는 계산입니다.

중국은 동시에 국제적 방역 협력에 적극적입니다.

시진핑 국가 주석은 G20 정상회의에서, 이른바 '글로벌 건강 QR 코드'의 도입을 제안했습니다.

개개인의 코로나19 검사 결과는 물론 신원과 동선 등을 국가 간에 확인할 수 있게 하자는 겁니다.

취지는 사람들의 이동을 늘리자는 거지만, 개인 정보 유출 우려 때문에 반발에 부딪힐 전망입니다.

중국 내에서는 국가 간 QR코드 시스템을 경제 교류가 많은 이웃 나라들과 먼저 시행해 보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방역을 명분으로 해서 영향력을 키우려는 건 아닌지 하는 의문이 생기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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