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오늘 백신 긴급사용 신청...운송 준비 박차

화이자, 오늘 백신 긴급사용 신청...운송 준비 박차

2020.11.20. 오전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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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안보라 앵커, 정지웅 앵커
■ 출연 : 조수현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 신청을 앞두고 미 보건당국이 분주해지는 가운데, 백신 운송 준비 작업도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영국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상 임상시험 결과가 고무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12월에 발표될 3상 결과에 관심이 집중됩니다.

국제부 조수현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살펴봅니다. 어서 오세요.

화이자의 긴급사용 신청 일정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네, 미국 시간으로 20일로 예정돼 있습니다.

이르면 우리 시간 오늘 오후에서 밤사이가 될 수도 있고요.

현지 시각 오후로 넘어가면 우리 시간으로 내일 오전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화이자는 미 식품의약국 FDA에 백신 안전성 데이터를 제출할 방침인데요.

3상 임상시험에서 나온 최종 결과 분석, 효험과 부작용에 대한 데이터가 안전 기준 충족 여부를 판단하는 주요 자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미 보건당국은 어떻게 움직이고 있습니까?

[기자]
백신의 긴급사용은 식품의약국 FDA 자문단의 권고를 거쳐 승인 여부가 결정되는데요.

FDA는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에 대해 각각 자문단 회의 일정을 잡았습니다.

다음 달 8일에서 10일 가운데 하루는 화이자, 그리고 그다음 주중은 모더나입니다.

이에 따라, 빠르면 자문회 회의가 열리고 이틀 뒤쯤 백신 승인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알렉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부 장관의 얘기를 들어보시겠습니다.

[알렉스 에이자 / 미 보건복지부 장관 : 이제 몇 주 내로 미 FDA의 승인이 이뤄지고 공급 준비가 완료될, 안전하고 매우 효과적인 백신 2개가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화이자, 모더나와 각각 '선 구매' 계약을 체결한 상태인데요.

연말까지 2천만 명 분량의 백신을 두 회사로부터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공식적인 최종 승인은 긴급사용이 승인되고 3개월 뒤쯤 이뤄질 전망입니다.

[앵커]
화이자 백신의 경우 냉동 보관해야 하는 만큼,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초저온 유통 문제가 주요 현안으로 떠올랐죠?

[기자]
네, USA투데이가 전한 내용인데요.

화이자 백신의 보관과 운송을 위한 드라이아이스 수요가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 9일, 3상 중간결과가 발표된 이후 미국 곳곳에서 드라이아이스 주문량이 급증하고 초저온 냉동고 수주잔량도 늘어나고 있다는 겁니다.

화이자는 최대 4천875회 분량의 백신을 하나의 특수 용기에 담는 방식으로 수송할 계획인데요.

이 용기의 초저온 상태 유지를 위해 25파운드의 드라이아이스를 채워 넣어야 합니다.

오하이오주에서 5대째 얼음제조 기업을 이어온 해리 젬 씨는 현지 보건당국이 일주일에 6.8톤의 드라이아이스를 요구했고, 병원과 약국 체인에서도 관련 전화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백신의 국제유통을 위해 항공 수요가 필수적인데요, 항공사들도 냉동 시설 점검에 들어가는 등 운송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한 항공사의 얘기를 잠깐 들어보시죠.

[필립 루터벡 / 루프트한자 약품운송 센터 관계자 : 최대 -70℃까지의 온도로 작업해야 한다는 건 특별한 도전이 될 것입니다. -70℃면 우리가 처리할 수 있는 정도입니다.]

[앵커]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가 공동 개발 중인 백신도 유력 후보로 거론돼왔는데요, 2상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군요?

[기자]
네, 560명의 자원자를 대상으로 한 2상 임상시험 결과가 의학전문지 랜싯에 게재됐는데요.

다수가 심각한 부작용 없이 강력한 면역 반응을 보였고, 고령층도 젊은 층과 비슷한 수준의 면역 반응이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8~55세, 56~79세, 70세 이상 등 여러 그룹으로 나눠 시험을 진행한 결과, 모든 연령대 자원자 99%에게서 중성화 항체와 T세포가 형성됐습니다.

항체는 바이러스가 세포에 들어오는 것을 막지만, T세포는 이미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확인하고 파괴하는 역할을 하는데요.

과학자들은 백신의 성공 여부가 항체와 T세포라는 '이중방어막'을 구축하는지에 달려 있다고 설명합니다.

지난 8월부터 진행 중인 3상 임상시험에서는 이 같은 이중방어막이 얼마나 일관성 있게 형성되는지를 확인하는 게 핵심입니다.

옥스퍼드대 연구팀 소장은 3상 결과를 다음 달 25일 이전까지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화이자, 모더나와의 경쟁이 아니라며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끝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사연 하나 살펴보죠.

코로나19에 걸린 영국인 여성이 혼수상태에서 쌍둥이를 무사히 출산한 그런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있는 모양이군요?

[기자]
버밍엄 시립병원에서 상담사로 일해온 퍼페투얼 우케 씨의 이야기인데요.

지난 3월 말, 몸이 불편해 병원에 갔는데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당시 쌍둥이 임신 24주차였는데, 상태가 급속히 악화하면서 중환자실로 옮겼습니다.

이 여성은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회복에 유리하도록 산소 호흡기를 낀 채 혼수상태에서 치료를 받았는데요.

의료진은 혼수상태가 길어지면 아기의 건강도 위험할 수 있다며 제왕절개 분만을 결정했습니다.

결국, 아이들은 12주가량 이른 시점인 임신 26주째, 지난 4월 10일 태어났습니다.

쌍둥이는 곧바로 중환자실 인큐베이터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고, 우케 씨는 출산 16일 만에 의식을 회복했습니다.

이후 병원에서 116일 동안 안정을 취한 뒤 퇴원했고, 현재 집에서 남편과 지내며 건강을 회복하고 있습니다.

의료진은 기적적인 일이라고 전했는데, 코로나19 팬데믹 속에 많은 이들에게 힘이 되는 사례로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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