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 美 대선 D-14...트럼프 역전 가능성은?

[더뉴스] 美 대선 D-14...트럼프 역전 가능성은?

2020.10.20. 오후 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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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강진원 앵커, 박상연 앵커
■ 출연 : 우정엽 / 세종연구소 미국연구센터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미국 대통령 선거가 이제 2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민주당 바이든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서는 가운데 트럼트 대통령이 막판 뒤집기를 통해서 재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입니다. 우정엽 세종연구소 미국 연구센터장과 미 대선 판세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지금 2주 남았습니다.최근 여론의 추이는 어떤가요?

[우정엽]
여전히 바이든 후보가 큰 격차로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는 앞서가고 있지만 미국의 대통령선거라는 것이 단순 득표를 합치는 것이 아니라 각 주별로 배정된 선거인단을 누가 많이 확보하느냐 하는 게 중요 관건인데 문제는 선거 결과를 결정지을 수 있는 주요 경합주들에서 다시 트럼프 대통령이 올라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여전히 바이든 후보가 이길 수 있는 확률이 높지만 10%에서 20% 확률로 선거인단 승부에서는 트럼트 대통령이 이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라는 게 대체적인 여론조사와 기관들의 분석입니다.

[앵커]
구체적으로 관련된 그래픽이 있는데 그래픽을 보면서 한번 설명을 해 주시겠습니까.

[우정엽]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해서 나오는 여론조사를 보면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는 약 두 자릿수 정도를 지고 있는 것이죠. 이건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에 걸리기 이전이나 이후나 이런 것과는 큰 차이가 없는데요. 이 격차는 지금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는 몇 퍼센트의 차이를 보이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나마 한때 14% 포인트 이 정도까지 벌어졌던 것이 9%포인트 정도로 전국단위 여론조사에서 줄어들고 있는데. 그 차이들이 지금 대부분 경합주들에서 나타나고 있다는 거죠. 그만큼 바이든 후보 진영에서는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금 센터장님 옆으로 그래픽이 나가고 있는데 바이든 후보가 트럼트 대통령보다 매직넘버라고 그러죠. 이미 과반을 확보했습니다. 그런데도 안심할 수 없는 거, 만약에 이게 우리나라 대통령선거였다면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얘기했겠지만 센터장님께서는 아직은 쉽게 장담하지 못한다는 말씀은 결국 미국 대선의 특징, 선거제도의 특징 때문이겠죠?

[우정엽]
2000년에 조지W 부시 후보와 엘 고어 후보 때도 엘 고어 후보가 표는 더 많이 얻었지만 결국 플로리다주를 마지막에 조지W 부시 후보가 가져감으로써 아주 근소한 차이로 부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고요. 그리고 2016년에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시점에도 전국단위 득표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앞섰죠. 그런데 미국 대통령선거제도인 선거인단을 누가 확보하느냐 하는 게임에서 트럼트 대통령이 경합주들에서 아주 근소한 차이로 이기면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꺾고 대통령으로 당선됐습니다.

[앵커]
미국 대통령선거제도를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 주실까요.

[우정엽]
미국은 각 주별로 인구가 아주 큰 편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경기도와 전라북도 등은 인구편차가 매우 큰 상황인데 미국은 그것보다 훨씬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죠. 그래서 만약에 중앙정부의 정책을 단순한 인구 수로 결정하게 되면 이런 작은 주에 사는 주민의 의견보다는 인구수가 많은 주, 캘리포니아주나 뉴욕과 같은 주에 사는 주민들의 의견들이 훨씬 더 강하게 반영되게 됩니다.

특히 미국은 각 주별로 자치권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을 하는데 이럴 경우 인구수가 적은 주들의 주민의 경우에는 자치권이 보장되지 않을뿐더러 중앙정부에 대한 영향력에서 크게 밀리게 되기 때문에 연방정부의 대통령을 뽑는 선거에서는 단순득표를 합치는 것이 아니라 각 주별로 배정된 선거인단을 누가 확보하느냐 하는 승부의 간접선거와 비슷한 제도를 운영하는 거죠.

그런데 물론 선거인단도 캘리포니아와 같이 인구가 많은 주는 55표가 배정되어 있고 인구가 적은 주 같은 경우에는 3표 정도밖에 배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실제 인구 차이의 비율보다는 훨씬 적은 거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차이를 보전해 줄 수도 있다, 그렇게 만든 제도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결국은 미국이라는 나라가 서부 개척 그리고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후에 각 주마다 연방제 전통이 강하다 보니까 이런 선거제도가 만들어졌고 이런 선거제도의 영향 때문에 전체 유권자에서 이기더라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이런 말씀이신 것 같습니다.

[우정엽]
그런데 전체 득표율과 선거인단의 결과가 엇갈린 경우가 사실 많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2000년대 들어서 벌써 두 번이나 그런 결과가 나왔던 것이죠. 2000년도와 2016년도. 그렇기 때문에 미국 내부에서도 과연 이 선거 제도가 맞는 거냐 하는 의문들은 제기되고 있습니다.

[앵커]
결국은 현재 선거제도는 어떻게 보면 간접선거의 성격을 띤 선거제도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경합주의 판세를 봐야 될 것 같습니다. 그래픽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지금 6대 경합주 관련된 지도인데 애리조나,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위스콘신, 미시간 그리고 펜실베이니아 이렇게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민주당 같은 경우에는 캘리포니아 쪽에 있는 화면상 서부지역 그리고 뉴욕에 있는 동부지역이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지역이고 공화당 같은 경우에는 남부의 텍사스, 지금 색깔로 나오고 있는데 빨간색 지역, 남부의 텍사스 같은 이런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지역이었습니다.

그런데 경합지역, 지난 대선 때 주목받았던 곳이 러스트벨트라고 미국 북동부의 쇠락한 공업지역이 주목을 받았는데 이번에도 그 지역이 관심 지역이라고 보면 되겠습니까?

[우정엽]
지금 이 그래프를 보시면 현재 민주당이 강하게 지지를 보이고 있는 곳이 총 233표 그리고 공화당이 204표 그리고 경합주로 분리된 곳의 선거인단 배정이 총 101표입니다. 2016년 결과를 보면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232표를 얻었고 트럼프 후보가 당시 306표를 얻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표를 보면 민주당이 확보했다고 나와 있는 233표는 2016년에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얻었던 그 표이고요. 공화당이 현재 확보한 표의 경합주를 모두 합치면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될 때 얻었던 표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지금 문제는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당시 얻었던 주 중에 3분의 1 정도가 모두 경합주로 분리가 되어 있다는 건데요. 지금도 이 주들의 여론조사를 보면 대부분 바이든 후보가 앞서가고는 있습니다. 예를 들어 펜실베이니아 같은 경우에는 2016년도에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평균적으로 5.7% 정도 앞섰는데 결과적으로는 트럼프 후보가 0.7% 앞섰다는 것이죠. 그런데 지금 이 펜실베이니아 주의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바이든 후보가 3.8% 정도 앞서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2016년에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앞섰던 폭보다 적은 수치니까 이게 혹시라도 여론조사에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견이 잘 반영되지 않았거나 아니면 투표율에 있어서 트럼프 지지자들이 훨씬 더 강하게 투표를 하게 된다면 펜실베이니아 같은 데도 바뀔 수 있는 것이고 플로리다도 2016년도에는 힐러리 클린턴이 3.8% 앞섰는데 실제 결과는 트럼프 후보가 1.2% 앞섰습니다.

그런데 지금 여론조사를 보면 바이든 후보가 1.4% 앞서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오히려 2016년보다도 여론조사에서는 보다 더 각축세를 보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경합주들에 있어서 트럼프의 강세가 만약에 2016년처럼 유지된다면 아까 봤던 총 101표의 경합주들에 배정된 선거인단을 트럼트 대통령가 또 많이 가져갈 그럴 상황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여전히 미국에서는 선거 결과를 섣불리 예측하지 못하는 이유가 되고 있습니다.

[앵커]
마지막까지 뚜껑이 열릴 때까지 알 수 없는 상황인 건데. 이번 대선의 또 다른 변수라고 한다면 높은 사전투표율 아니겠습니까?

[우정엽]
올해 코로나 때문에 많은 유권자들이 선거 당일 투표일에 가는 것을 꺼려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편투표를 많이 도입해야 된다는 이야기가 나왔고 이에 대해서 트럼트 대통령은 굉장히 반감을 나타냈습니다. 그 이유는 우편투표를 통해서 투표를 하게 될 계층들이 본인에게 지지를 보내는 계층이 아니라는 것이죠. 그러니까 유색인종이라든지 아니면 젊은 세대라든지 기존에 투표장에 가는 게 귀찮아서 투표를 하지 않았던 계층이 우편투표로 인해서 투표가 편해지게 되면 투표를 더 많이 하지 않겠느냐. 그건 본인에게 유리하지 않다, 그런 이야기를 하면서 우편투표가 사실 그렇게 절차가 매우 전문적으로 관리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여기에 부정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은 만약 현장투표에서는 본인이 이겼는데 우편투표로 인해서 바뀌는 결과가 온다면 본인은 받아들일 수 없다, 이런 말을 수차례 반복했던 거죠. 그러다 보니까 민주당에서 바이든을 지지하는 유권자들도 이게 만약에 우편투표에서 결과를 뒤집게 된다면 트럼트 대통령이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고 그로 인해 혼란이 계속되는 것보다는 실제로 현장에 가서 투표를 하는 사전투표를 먼저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으로 보이고 실제로 사전투표는 민주당 유권자들이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앵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 차례 그런 가능성을 언급했기 때문에 가정해서 말씀을 드리면 이런 우편투표 결과에 대해서 불복을 했을 경우에는 결국 법원에서 판단을 할 수밖에 없는 건데 연방대법관이 결국 결정을 하는 거고 그래서 얼마 전에 보수 성향의 연방대법관을 민주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명한 거라고 보면 되겠습니까?

[우정엽]
꼭 그것 때문은 아니겠지만 만약에 트럼프 대통령이 각 주별로 이런 개표 과정에 있어서 문제를 삼고 그것이 소송으로 가게 된다면 아마 2000년도 부시 후보와 고어 후보 때처럼 연방대법원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때 과연 어떠한 결정을 내릴 거냐 하는 건데. 물론 보수적인 대법관이 많다는 점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할 수도 있겠지만 2000년도에 부시 후보에게 유리한 결정이 내려졌을 때는 그것이 꼭 보수적인 후보인 조지W 부시 후보이기 때문에 그런 결정이 내려진 게 아니라 오히려 보수적인 대법관들은 사법이 이 정치에 개입하는 것을 막아야 된다라는 측면에서 어떻게 보면 결과적으로는 부시에게 유리했지만 사법 자제라는 측면에서 결정을 내렸기 때문에 이번에도 비슷한 류의 결정이 내려질 수는 있습니다마는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 꼭 이런 소송의 결과까지 염두에 두고 대법관 임명을 밀어붙였다고 보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사실 우리가 미국 대선 결과에 관심을 갖는 건 한반도 정책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할 텐데 글쎄요, 트럼프와 바이든 둘 중 어느 후보가 당선이 돼야 우리에게 좀 더 유리할까요?

[우정엽]
일단 한미관계의 예측성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아마 바이든 후보가 보다 절차를 중시하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예측 가능성이 훨씬 높아져서 미국을 대하는 부분이 편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사실 우리가 미국과의 FTA 같은 부분에서 크게 고칠 부분이 없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갑자기 요구하면서 그런 부분도 우리가 신경을 써야 했고 그리고 방위비 분담금 역시 트럼트 대통령이 들어서서 기존의 방위비 분담금 협상절차와는 전혀 다른 협상을 했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다만 바이든 후보는 오바마 대통령 당시와 마찬가지로 북한에 대해서 전략적 인내라는 접근을 취할 가능성이 높고 그렇다고 본다면 이제 우리 정부가 생각하는 것과 같이 빠른 협상이라는 것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여전히 김정은 위원장과의 직접적인 면담 가능성이 높은 트럼트 대통령이 재선이 될 경우 북미협상의 가능성이 있다는 측면에서 남북관계 진전 측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좀 더 기회의 창을 넓게 할 수 있다라는 해석도 있을 수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센터장님, 마지막으로 미국이라는 나라가 워낙 크고 인구도 많기 때문에 차기 백악관 주인이 언제쯤 정확하게 윤곽이 드러날지도 궁금하거든요. 11월 3일이라고 막연하게만 알고 있는데 언제쯤 최종 결과가 나오겠습니까, 우리 시각으로?

[우정엽]
만약에 현재의 여론조사처럼 바이든 후보가 많은 주들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결과를 빨리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현장투표와 우편투표의 결과가 매우 큰 차이를 보이고 그리고 어떤 주들은 우편투표를 선거 당일까지도 보낼 수 있기 때문에 그 우편투표가 실제로 언제까지 개표되느냐 하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만약에 아주 선거가 치열하게 경합이 된다고 하면 미국 날짜로 11월 3일인데 그날 밤에는 우리가 결과를 알기 어려울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미국 백악관의 차기 주인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서 한반도 정세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관련된 내용을 주시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우정엽 세종연구소 미국연구센터장과 함께 미 대선과 관련한 이야기 나눴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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