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미 국무, 중국 주교 임명 합의안 연장 놓고 교황 비판

폼페이오 미 국무, 중국 주교 임명 합의안 연장 놓고 교황 비판

2020.10.01. 오후 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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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를 방문 중인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교황청과 중국 사이에 맺은 주교 임명 합의안의 연장과 관련해 교황청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현지 시간 30일 주교황청 미국대사관이 주최한 심포지엄에서 "전 세계 어느 나라도 중국처럼 종교 자유를 억압하지는 않는다"면서 "모든 종교 지도자들이 이러한 종교적 박해에 맞설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가톨릭교회를 겨냥해 "세속적 고려가 이러한 원칙을 무너뜨리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전체적인 발언의 맥락은 중국과의 주교 임명 합의를 이유로 중국의 기독교인 탄압에 눈을 감지 말아야 한다고 프란치스코 교황을 에둘러 비판한 것입니다.

2018년 9월 체결된 교황청과 중국 사이의 주교 임명 합의는 중국 정부가 교황을 가톨릭의 최고 지도자로 인정하는 대신 교황청은 중국 측이 임의로 임명한 주교 7명을 승인하는 내용입니다.

교황청은 시효가 거의 끝나가는 이 합의안을 갱신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하고 현재 막바지 세부 조항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폼페이오 장관은 이탈리아 방문 전 자신의 SNS 등을 통해 2018년 합의 이후 중국 내 기독교인들에 대한 탄압이 더 심해졌다"며 "교황청이 합의를 연장한다면 그 도덕적 권위가 크게 실추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강하게 반대했습니다.

앞서 이탈리아 언론은 폼페이오 장관의 이 같은 비난 발언 여파로 교황이 그를 접견하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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