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서 대규모 반정부 집회...금기 깨고 "군주제 개혁"

태국서 대규모 반정부 집회...금기 깨고 "군주제 개혁"

2020.09.19. 오후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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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학생운동 세력과 반정부 단체들이 수도 방콕에서 2014년 쿠데타 이후 최대 규모의 반정부 집회를 열었습니다.

일부 집회 참석자들은 왕실 문제 언급이라는 금기를 깨고 군주제 개혁을 강하게 요구했습니다.

방콕 포스트 등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학생 단체인 '탐마삿과 시위 연합전선'은 오늘(19일) 오후 2시 방콕 시내 탐마삿 대학 타쁘라찬 캠퍼스에서 반정부 집회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주최 측은 최대 10만 명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했고, 경찰도 집회 참석자가 5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비가 내리는데도 오전부터 학생 수백 명이 탐마삿 대학으로 몰리자 애초 집회를 허가하지 않았던 대학 측은 승강이 끝에 걸어 잠갔던 정문을 개방했습니다.

이어 참석자가 꾸준히 늘어 경찰 추산 최소 5천 명으로 늘었고, 블룸버그 통신은 수만 명이 운집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시위에선 왕실 모독죄 철폐와 경제적 상황을 고려한 왕실 예산 편성, 왕실의 정치적 견해 표현 금지 등의 요구도 쏟아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와 함께 태국 왕실이 보유한 여객기 38대를 보유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쁘라윳 태국 총리는 반정부 집회는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다는 측면에서 허용하겠지만, 군주제 개혁 요구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집회 주최 측은 밤새 반정부 집회를 이어간 뒤 일요일인 20일에는 거리 행진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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