옌리멍, '코로나19 조작설' 논문 공개..."과학적 근거 부족"

옌리멍, '코로나19 조작설' 논문 공개..."과학적 근거 부족"

2020.09.17. 오전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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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가 우한 연구실에서 인위적으로 만들어졌다고 주장한 옌리멍 홍콩대 박사의 폭로를 계기로 기원 논쟁이 다시 가열되고 있습니다.

옌 박사는 유전자 재조합을 근거로 제시했는데, 학계에서는 아직 경계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제부 조수현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살펴봅니다.

옌리멍 박사가 공개한 논문 내용부터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중국 출신 바이러스 학자인 옌리멍 홍콩대 박사가 동료들과 함께 작성한 논문인데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생물학적 특성은 자연 발생이나 인수공통이라는 설명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논문에 제시된 증거들은 코로나바이러스가 박쥐 바이러스의 틀을 활용해 연구소에서 만들어졌음을 보여준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코로나19는 자연에서 나올 수 없는 생물학적 특성을 지녔다며 6개월 정도의 인위적 과정을 거치면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저희가 이런 주장에 대해 더 구체적으로 얘기를 나눠보기 위해, 직접 인터뷰를 시도해봤는데요.

내용의 왜곡 방지를 위해 전혀 편집되거나 발췌되지 않은 인터뷰 전체를 내보내는 생방송에만 응하겠다는 입장이었습니다.

때문에, 여러 기술적인 문제로 아직은 인터뷰가 성사되지 않고 있습니다만, 추후 기회가 된다면 더 자세한 소식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코로나19가 실험실에서 인위적으로 만들어졌다, 상당히 큰 파장을 부르고 있는 주장인데 구체적인 증거도 제시됐나요?

[기자]
연구진은 4단계의 유전자 조작 과정을 제시했는데요.

코로나19가 인체에 침투할 때 중요한 역할을 하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증거로 들었습니다.

유전자 가위가 작용한 흔적이 보인다는 겁니다.

연구진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코로나바이러스를 수집해둔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는 스파이크 단백질 조작에 성공한 바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코로나19가 인공적 바이러스라는 주장을 담은 논문들은 검열 문제로 학술지에 게재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이런 주장에 대한 반론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그동안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코로나19의 '우한 연구실 유래 의혹'을 제기해왔습니다만 옌리멍 박사의 주장은 여기서 한발 나아가, 더 구체적이고 파격적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때문에, 이에 대한 경계론이나 반론도 만만치 않은 상황입니다.

학계에서는 '유전자 가위 사용설' 등 여러 부분이 아직은 과학적인 근거가 부족한 일방적 주장에 불과하다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이번 논문이 게재된 곳은 개방형 정보 플랫폼 '제노도'인데요.

국제학술지의 일반적인 게재 검증 과정을 거치지 않아, 신뢰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앵커]
그동안 세계보건기구도 코로나19에 대한 조사를 해왔는데, 옌 박사 주장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WHO는 자연 발생에 무게를 싣고 있습니다.

옌 박사 주장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아직 없었습니다만 WHO의 신종질병팀장은 앞서 지난 5월 연구실 유래설이 불거졌을 때 이렇게 말한 바 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1만5천 개의 유전자 배열을 확보하고 있지만, 확인한 바로는 모두 자연에서 발생한 것"이라는 겁니다.

그렇다면, 여러 의혹 속에 논란이 되고 있는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진상 규명 노력이 WHO 차원에서도 요구되는데요.

현재 WHO도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입니다.

지난 7월, WHO 조사단이 중국에 파견됐는데 정작 우한은 방문하지 않았고 아직 이렇다 할 답을 내놓지 못하면서 '부실 조사'였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때문에 앞으로 더 철저하고 독립적인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끝으로 백신 관련 소식 알아보죠.

아스트라제네카 임상시험에서 보고됐던 환자 1명의 질환이 백신 때문이 아닐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고요?

[기자]
아스트라제네카와 백신을 공동 개발 중인 옥스퍼드대가 내놓은 입장인데요.

독립적인 검토 결과, 해당 환자의 질환이 백신과 연관성이 없거나, 백신과의 관련성을 확신할만한 증거가 부족하다고 밝혔습니다.

아직 이 환자의 정확한 질환은 공개되지 않았는데, 척추 관련 염증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옥스퍼드대가 자체 분석을 내놓은 가운데, 향후 남아 있는 3상 임상시험에서 비슷한 증상이 보고되는지도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임상시험은 미국에서는 여전히 잠정 중단된 상태이고요.

영국에 이어 브라질과 남아공에서는 재개됐습니다.

브라질의 경우 3상 임상시험 대상을 5천 명에서 만 명으로 늘리기로 해, 어떤 성과가 있을지 주목됩니다.

[앵커]
지금까지 국제부 조수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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