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 추정됐던 '노래하는 개' 50년 만에 야생에서 발견

멸종 추정됐던 '노래하는 개' 50년 만에 야생에서 발견

2020.09.02. 오전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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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 추정됐던 '노래하는 개' 50년 만에 야생에서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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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에서 멸종된 것으로 추정됐던 뉴기니 '노래하는 개'가 50년 만에 야생에서 발견됐다.

독특한 울음소리를 내 '노래하는 개'로 불리는 야생견종은 19세기 뉴기니 고산지대에서 처음 발견됐다. 지난 1970년 야생에서 8마리를 생포해 번식을 이어간 끝에 현재는 전 세계 동물원과 야생동물 보호센터에 약 200마리가 남아있다.

1970년 이후 야생에서는 한 번도 발견되지 않아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지난 2016년 '노래하는 개'로 추정되는 야생 개 무리가 뉴기니섬에서 포착됐다. 뉴기니 고산 야생 개 재단의 제임스 매킨타이어 연구원이 이끄는 탐사대는 직접 이들을 조사해 유전자 분석에 나섰다.

국립보건원의 일레인 오스트란더는 "고지대 야생견은 사육종과 70% 정도 유전적으로 일치했다"며 발견된 야생 개 무리가 현존하는 '노래하는 개'의 원종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유전적으로 완전히 일치하지 않은 이유는 최초 교배를 한 8마리가 근친교배를 하면서 유전적 다양성을 잃었기 때문이라고 봤다. 연구자들은 새로 발견된 야생종과의 교배를 통해 유전적으로 원종에 가까운 진짜 '노래하는 개' 개체가 번식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오스트란더는 "노래하는 개는 드물고 이국적이다. 그들은 다른 곳에서는 찾을 수 없는 아름다운 발성을 가지고 있어 잃기에는 아까운 종"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노래하는 개' 유전자에는 다른 개와는 다른 독특한 변이가 있으며 이들은 애완견보다는 야생견 '딩고'에 더 가깝다.

뉴기니 '노래하는 개'는 유연한 척추와 관절 덕분에 고산을 쉽게 오르내릴 수 있다. 오스트란더는 성명서에서 "이 고대의 개를 더 많이 알게 될수록 현대의 개 품종과 가축으로서의 개의 역사를 더 잘 알게 될 것"이라며 "결국 우리가 개를 알게 될수록 인간의 역사를 알게 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가 담긴 논문은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게재됐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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