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 1달 뒤 뒤늦게 공개한 중국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 1달 뒤 뒤늦게 공개한 중국

2020.08.24. 오전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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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 지난 15일부터 생산
중국, ’임상단계’ 코로나 백신 지난달 22일부터 ’긴급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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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가 최근 임상단계의 코로나19 백신을 세계 최초로 등록을 공식 승인했다고 발표했는데, 중국도 임상단계의 코로나19 백신을 지난달부터 긴급 사용했다고 뒤늦게 공개했습니다

각국의 코로나19 백신 관련 행보가 치열한 개발 전쟁만큼 치밀한 계산 속에 이뤄지는 분위기입니다.

보도에 김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지난 11일) :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은 효과적이고 지속적인 면역을 형성하는 것이 증명됐고, 모든 필요한 검증 절차를 거쳐 등록됐습니다.]

러시아는 자체 개발해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을 공식 승인했다고 전격 발표하며 지난 15일부터 백신 생산을 시작해왔습니다

하지만 정작 러시아인들은 탐탁지 않게 여기는 분위기입니다.

러시아인 절반 이상이 자국 백신을 접종받고 싶지 않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접종 거부자들은 "부작용 우려 때문에 두렵고 믿음이 가지 않기 때문"이라고 답했습니다.

이례적으로 임상시험 3상을 건너뛴 것이어서 미국 등은 안전성 우려를 제기해 왔습니다.

[앤서니 파우치 /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 : 러시아가 백신의 효과와 안전성을 확실히 검증했길 바랍니다만 진심으로 의문이 듭니다.]

코로나19 백신 승인 발표를 서두른 러시아와 달리 중국의 행보는 정반대입니다.

임상시험 중인 코로나19 백신을 한달전부터 긴급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뒤늦게 이를 공개했습니다.

백신은 중국 국영 제약사인 시노팜이 만든 것으로, 우선 접종 대상자는 의료진과 출입국 검사원, 운송과 식품 등 필수 서비스 분야 종사자입니다.

이들의 면역성을 먼저 확보해 코로나19 재유행을 막고, 방역의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백신 실용화를 앞당기겠다는 것입니다.

시노팜은 아랍에미리트에서 2만 명을 대상으로 임상 3상시험을 한 결과 현재 안전성이 높게 나왔다고 주장하며 모로코 등에서도 3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인웨이둥 /중국 시노팜 대표이사 : 단백질S는 코로나19 항체를 형성시킬 것입니다. 아네도바이러스 백신의 원리를 이용한 것입니다.]

코로나19 백신의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상세한 데이터 공개는 사실상 거의 없는 상황 속에, 각국의 코로나19 백신 관련 사용 등의 발표는 치열한 개발 전쟁만큼 자국 리더십 확보와 세계 백신시장 선점을 위해 치밀한 계산 속에 이뤄지는 분위기입니다.

YTN 김상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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