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전 75주년 맞은 일본...아베, 전몰자 추도식에서 남긴 말

패전 75주년 맞은 일본...아베, 전몰자 추도식에서 남긴 말

2020.08.15. 오후 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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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코로나19에도 야스쿠니 신사 참배객 몰려
아베 "적극적 평화주의 아래 국제사회에서 역할 다할 것"
아베 총리, '전쟁 책임·반성' 언급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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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의 태평양전쟁 패전 75주년인 오늘, A급 전범을 포함한 전몰자를 추모하는 야스쿠니 신사에는 전국에서 참배객이 몰렸습니다.

아베 총리는 공물만 보냈지만 일부 각료는 4년 만에 처음으로 패전일에 참배했습니다.

국제부 연결합니다. 김태현 기자!

패전일을 맞은 일본 상황 어땠습니까?

[기자]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무더위와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지 않을까 예상됐지만, 올해도 일본 각지에서 많은 인파가 몰렸습니다.

당시의 군복을 꺼내입고 찾아온 참전자들도 있었고, 일부 우익단체는 욱일기 등을 들고 신사 안을 행진했습니다.

아베 일본 총리는 올해도 직접 참배하는 대신 공물 비용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일본 각료 중 고이즈미 환경상과 하기우다 문부상 등 4명이 야스쿠니를 다녀갔습니다.

현직 각료가 패전일에 야스쿠니를 참배한 것은 2016년 이후 4년 만입니다.

올해 일본 정부의 전몰자 추도식은 코로나19 여파로 예년의 10분의 1인 550여 명만 참석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이 자리에서 "적극적 평화주의의 깃발 아래 국제사회와 힘을 합쳐 지금 세계가 직면한 많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역할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전쟁 책임에 대한 반성이나 주변국에 대한 사죄의 뜻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나루히토 일왕은 "깊은 반성 위에 다시 전쟁의 참화가 반복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아키히토 전 일왕이 2015년부터 추도식 때 써온 표현을 그대로 썼습니다.

[앵커]
오늘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기념사를 일본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일본 언론들은 일제히 문 대통령의 기념사 내용을 전하면서 일본에 대한 비판을 자제한 점에 주목했습니다.

특히 한일 양국의 첨예한 외교 현안인 강제동원 배상 문제를 비중 있게 보도했습니다.

문 대통령이 '피해자가 동의할 수 있는 원만한 해결책'을 일본과 협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부분을 주로 전하고 있습니다.

최근 배상 기업의 현금화 절차가 재개된 뒤 얼어붙은 양국 관계를 더 악화시켜서는 안 된다는 점에는 양국이 공감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어떤 형태로든 대화가 재개될 수 있다는 기대 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국제부에서 YTN 김태현[kimt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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