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참사 레바논 반정부 시위 유혈사태...총리, 조기 총선 제안

폭발참사 레바논 반정부 시위 유혈사태...총리, 조기 총선 제안

2020.08.09. 오전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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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폭발참사가 일어난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무능하고 부패한 정부를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해 100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폭발참사에 항의하며 야당 의원들이 잇따라 의원직을 사퇴하는 등 혼란이 가중되자 총리는 정국을 수습하기 위해 조기 총선 실시를 제안했습니다.

이동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폭탄 참사와 관련해 정부를 규탄하는 시위대가 진압하는 경찰을 향해 돌을 던집니다.

경찰이 최루탄과 고무탄을 쏘면서 진압에 나섭니다.

진압봉으로 시위대를 무차별 가격하기도 합니다.

레바논 시위대 수천 명은 '정권의 몰락을 원한다, 당신들은 모두 살인자'라는 구호를 외치는 등 시위를 벌이다 최루가스에 실신하는 등 곳곳에서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됐습니다.

현지언론은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 과정에서 상당수 시위참가자가 다쳤으며 사망자까지 발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시위대는 결사항전을 다짐합니다.

[소냐 파레스 / 시위 참가자 : 우리는 (정권교체 등) 변화를 목표로 하고 그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우리는 계속 싸울 것입니다.]

이처럼 반정부 시위가 확산하는 가운데 야당인 기독교계 정당 카타이브당 의원 3명 등이 폭발 참사에 항의하면서 의원직을 사퇴했습니다.

[사미 게마옐 / 카타이브당 대표 : 이번 참사는 옛 레바논과 새 레바논의 경계선이 될 것입니다. 우리의 나조 동지(폭발참사 때 사망한 카타이브당 사무총장) 당신의 동료 의원들이 오늘 아침 의원직을 사임하기로 결정한 것을 알려드립니다.]

올해 1월 하산 디아브 총리가 이끄는 새 내각이 출범했지만 경제회복과 개혁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데다 이번 폭발참사에 따른 반정부 시위 확산 등으로 위기를 맞게된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디아브 총리는 정국을 수습하기 위해 조기 총선 실시를 제안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슬람 시아파 무장정파인 헤즈볼라와 그 동맹은 2018년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했지만 이번 폭발참사와 경제 위기 등으로 총선이 다시 실시될 경우 고전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동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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