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신규 감염자 293명 연일 최다...고개 숙인 아베 내각

도쿄 신규 감염자 293명 연일 최다...고개 숙인 아베 내각

2020.07.17. 오후 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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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쿄에서는 오늘도 300명 가까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와 어제에 이어 다시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논란이 된 여행 캠페인 대상에서 부랴부랴 도쿄를 뺐지만 다른 지역은 과연 괜찮은 것인지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도쿄 이경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 도쿄에서는 이틀 연속 코로나 사태 이후 가장 많은 신규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예상을 뛰어넘는 무서운 확산에 일본 정부는 전국 여행 지원 캠페인에서 도쿄를 제외하면서 국민에게 사과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 일본 관방장관 : (캠페인 직전) 도쿄에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는 현실 아래 판단한 것으로 이 점에 대해서는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도쿄에서는 이달 초 검사 결과 양성 판정률이 높아지기 시작해 지난 13일에는 배에 가까운 6%를 넘어섰습니다.

이런 명백한 징후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는 예방을 잘하면 된다는 말로 여행 캠페인을 계속 추진해 왔습니다.

지역 경제를 살린다는 이유로 전 국민의 감염 위험을 무시한 셈입니다.

[도쿄 시민 : 지금 그걸(여행 지원 캠페인) 한다는 것 자체가 비상식적이라고 생각해요.]

[도쿄 시민 : 지금 여행할 때가 아니잖아요. (왜 이런 캠페인을 하는지) 의문입니다.]

도쿄뿐 아니라 인접한 가나가와 등 수도권과 오사카도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 도쿄만 뺀다고 과연 괜찮은 것인지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가마야치 사토시 / 일본의사회 상임이사 : 도쿄만 감염되는 것이 아니니까요. 인근 지역과 함께 확산하면 어떻게 될 지 말하려 했지만 기회가 없었습니다.]

감염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외부 여행객을 반기는 지역도 많지 않은 상황입니다.

[나카무라 도키히로 / 에히메현 지사 : 지역에서 열심히 노력해 막아온 감염 방지 성과를 경우에 따라선 한순간에 빼앗길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런 무리한 정책은 2기 집권 이후 최악의 지지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아베 내각의 조급함에서 나왔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아베 마스크 등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정책을 남발해 온 일본 정부가 지지를 되돌릴 길이 지금은 요원해 보입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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