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홍콩보안법이 번영 지킬 것"...보안법 적용 첫 체포

中 "홍콩보안법이 번영 지킬 것"...보안법 적용 첫 체포

2020.07.01. 오후 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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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홍콩 반환 23주년…홍콩 정부 주관 기념행사
기념식장에 ’홍콩보안법’ 대형 간판…시행 알려
홍콩 행정장관 "절대적 지지…보안법 입법 환영"
中 정부 "홍콩보안법, 반환 기념일 특별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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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보안법 시행 이후 사실상 첫날인 오늘 중국과 홍콩 정부는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졌다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국제사회의 비판이 이어지고 홍콩 시민들은 산발적인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중국 베이징 전화로 연결합니다. 강성웅 특파원

홍콩보안법이 어제 밤 11시부터 발효가 됐는데 오늘 홍콩과 중국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홍콩은 오늘이 홍콩보안법 시행 후 처음 맞는 홍콩 반환 기념일입니다.

아침 일찍 캐리 람 행정 장관을 비롯한 홍콩 정부의 전현직 관리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이 열렸습니다.

먼저 중국 국가가 연주되는 가운데 오성홍기와 홍콩기가 동시에 올라가는 국기 게양식이 열렸습니다.

행사장인 완차이 컨벤션센터 앞 골든 보히니아 광장 전면에 홍콩보안법의 공식 명칭인 '국가안전법'이라는 대형 간판이 설치돼 본격 시행을 알렸습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기념사에서 홍콩보안법이 홍콩인의 절대적인 지지 속에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해 만들어졌다고 주장하며 입법을 환영한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정부의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은 오늘 홍콩보안법 시행과 관련해 내외신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의 비난을 일축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중국 정부는 홍콩보안법이 반환 23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선물이며 홍콩의 번영을 지키는 수호신이라면서 앞으로 홍콩의 발전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중국이 한 행정 구역의 법률을 만든 것뿐인데 미국이 중국 관리들에 제재를 가한 것은 강도 같은 논리나 다름없다고 맹비난하면서, 중국이 남의 눈치를 살피는 시대는 지났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홍콩 민주 진영이 충격이 클 텐데 오늘도 반중 시위가 벌어지고 있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낮부터 홍콩보안법 시행에 반대하는 수백 명의 시민들이 도심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시위에 나섰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신문은 경찰의 불허에도 불구하고 코즈웨이 베이를 비롯한 홍콩 도심 일부 지역에서 시위대가 모여 보안법 반대와 홍콩 독립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신문은 또 현재 홍콩 경찰 4천여 명이 배치돼 있으며,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를 발사하고 최루탄을 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홍콩 경찰은 시위 과정에서 '홍콩 독립'을 주장하는 깃발을 소지한 남성에 대해 처음으로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홍콩의 민주진영 단체들의 해산 발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어제 조슈아 웡이 활동하던 데모시스토당이 해체를 발표한 데 이어, 국제사무대표단과 홍콩독립연맹, 빅토리아사회협회 등 다른 민주 진영 단체들이 추가로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민간인권전선을 비롯한 다른 단체들과 일부 야당 의원들은 홍콩보안법 시행에 반대하며 시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swka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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