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변종, 전염성 높아져...백신 무력화 우려

코로나19 변종, 전염성 높아져...백신 무력화 우려

2020.06.22. 오후 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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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베이징 집단감염 바이러스는 변종…우한과 달라"
’D614G’, 2월부터 확산…유럽과 미국 코로나19의 70%
"코로나19 완치자의 10%, 변종 바이러스에 대응 못해"
"변종 바이러스, 인체침투 능력 초기보다 2.4배 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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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이미 변종으로 변화됐기 때문에 백신이 개발되더라도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완치 뒤 항체가 형성됐어도 면역력이 떨어지고, 전염성도 높아져서 코로나19 종식이 그만큼 어려워진다는 얘기입니다.

보도에 박홍구 기자입니다.

[기자]
중국의 충칭 의과대학 연구팀은 최근 베이징 농수산물 도매시장에서 시작돼 집단감염을 불러온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초기에 우한에서 확산했던 것과는 다르다는 데 주목했습니다.

D614G라는 이름의 변종으로, 지난 2월 초 유럽에서 확산하기 시작해 현재 유럽과 미국에 퍼진 코로나19 바이러스의 70%가 이 변종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연구팀은 이 변종 바이러스를 코로나19 완치자 41명의 혈액에서 채취한 항체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실험을 했습니다.

그 결과 3명은 이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데 실패했고, 1명의 항체는 대응력이 아예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변종 바이러스의 인체 침투 능력이 강해졌기 때문인데, 연구팀은 초기 바이러스보다 침투력이 2.4배 강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미국 스크립스연구소는 D614G 바이러스가 변이 전보다 인체 내 세포 침투에 더 유리한 단백질 성분을 갖고 있어 전염성이 10배나 높아졌다고 밝혔습니다.

또, 중국 광저우와 상하이 보건당국 연구진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올해 최소 6차례 중요한 유전자 변이를 일으키며 면역 회피 능력을 키우고 있다는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따라서 현재 세계 각국이 백신 개발 경쟁에 나서고 있지만 초기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서 백신이 개발되더라도 그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백신 개발이 바이러스 변이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입니다.

결국 앞으로는 변종 코로나19가 감기처럼 매년 발생하고, 백신 개발도 주기적으로 반복될 것이란 우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박홍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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