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이드 사망 영상 찍은 10대 소녀 "세상이 알아야 했다"

플로이드 사망 영상 찍은 10대 소녀 "세상이 알아야 했다"

2020.06.13. 오전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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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이드 사망 영상 찍은 10대 소녀 "세상이 알아야 했다"
사진 출처=다넬라 프레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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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무릎에 목이 눌려 숨진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을 촬영해 세상에 알린 주인공은 10대 흑인 소녀였다.

10분 동안 촬영한 영상으로 전 세계 흑인 인권에 대한 논의를 불러일으킨 미니애폴리스 주민 다넬라 프레지어는 변호사를 통해 스타트리뷴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자신은 쇼핑몰에서 일하는 17세 고등학생일 뿐이라며 영웅이 되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고 전했다.

다넬라의 변호사 세스 코빈은 "그녀는 자신이 미국 역사상 가장 유명한 경찰 살인 사건을 목격하고 기록하게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만약 그녀가 용기를 내 비디오를 촬영하고 페이스북에 공유하지 않았더라면 그 경찰 4명은 여전히 거리를 돌아다니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넬라는 지난달 25일 저녁 사촌에게 간식을 사주러 미니애폴리스의 편의점에 들렀다가 경찰 4명이 차 안에서 플로이드를 끌어내는 장면을 보고 촬영 버튼을 눌렀다. 다넬라는 "세상은 내가 본 것을 보아야만 했었다. 이런 일은 조용히 빈번하게 발생해 왔다"고 전했다.

조지 플로이드는 5월 25일, 미국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시에서 20달러 위조지폐 사용 신고를 받고 출동한 백인 경찰 데릭 쇼빈에게 연행되던 중 8분여 동안 무릎으로 목이 짓눌려 숨졌다. 이후 다넬라가 촬영한 사망 당시 영상이 퍼지며 미 전역에서 대규모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열렸다.

이후 경찰이 플로이드의 사망 원인을 '의료 사고'라고 발표하자 다넬라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거짓말을 하고 있다"라며 동영상을 보라고 말하기도 했다.

코빈은 "다넬라는 그녀 세대의 로자 파크스"라며 그녀를 1955년 버스에서 백인과 흑인을 분리하는 정책에 항의해 흑인 인권 운동의 상징이 된 여성에 비유했다.

코빈에 따르면 다넬라는 안전하게 보호받고 있으며, 다행히 영상 촬영 이후 위협을 당하거나 위험을 느낀 적은 없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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