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이드 사망' 항의 시위 열흘째...추모 행사 시작

'플로이드 사망' 항의 시위 열흘째...추모 행사 시작

2020.06.05. 오전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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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시위, 광장에 모여 국회의사당으로 행진
"흑인 생명도 소중" "정의 없이 평화 없다" 구호
현지 시각 2시에 플로이드 추모식 열려
’침묵의 순간’ 명명 8분 46초간 침묵 애도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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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흑인 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미국 전역에서 열흘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숨진 조지 플로이드 추모식이 사건이 발생한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열렸습니다.

주요 도시에서 시위대가 모이기는 했지만 차분한 분위기에서 시위를 진행했습니다.

워싱턴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강태욱 특파원!

워싱턴 백악관 주변 시위 상황은 어떻습니까? 오늘도 시위대가 모였습니까?

[기자]
이곳은 워싱턴DC에서 시위의 메카가 된 백악관 정문 앞 라파예트 광장인데요.

어제와 비교해 시위에 참가하는 시민들의 수가 크게 줄어든 모습입니다.

그동안 이곳 워싱턴 시위는 오후 들어 시위대가 이곳에 모이는 것으로 시작됐는데요.

이곳에 모여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한 뒤 2km 떨어진 국회의사당까지 행진했습니다.

이어 의사당 앞에서 시위한 뒤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 밤까지 이어지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우리나라의 집회 시위와는 조금 다른 양상입니다.

시위대를 이끌고 집회를 주도하는 뚜렷한 세력이 없기 때문에 집회 형식의 절차는 없고, 누군가 구호를 외치면 따라 하는 식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시위대는 주로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는 구호에서부터 "정의 없이 평화 없다", "침묵은 정의가 아니다" 등 구호를 외치고 있습니다.

특히 이곳 백악관 주변 시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총격 언급을 비꼬는 "총을 쏘지 말라"는 구호가 자주 등장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군대를 동원할 수 있다는 언급 이후에 오히려 중고등학생까지 시위에 나서는 등 다양한 연령층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 사건의 발단이 된 미니애폴리스에서는 숨진 조지 플로이드의 추모식이 열렸죠?

[기자]
지금 이곳 시각이 오후 6시인데요.

미니애폴리스는 중부시각으로 한 시간 늦습니다.

중부시각으로 오후 1시, 이곳 동부시각으로 오후 2시, 우리 시각으로 새벽 3시에 추모식이 열렸습니다.

어제 미네소타 주 검찰이 범인인 전직 경찰관에게 혐의를 격상해 2급 살인을 적용했습니다.

또 나머지 경찰관 3명도 공모 혐의로 형사 기소했는데요.

유족 측은 혐의 격상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추모 행사가 시작됐다고 볼 수 있는데요.

오늘 미니애폴리스에서 첫 추모식이 노스센트럴대학교에서 유족들과 시민, 지역 정치 지도자와 인권운동가들이 모인 가운데 열렸습니다.

8분 46초간 목을 짓눌려 숨진 것을 기리기 위해 미국 시민들은 같은 시간 동안 일체의 활동을 중단하고 침묵으로 플로이드의 영면을 기원하는 애도 행사도 미국 전역에서 이뤄졌습니다.

추모행사는 이어 모레 6일에 노스캐롤라이나주 클린턴, 오는 8일에는 플로이드의 고향인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잇따라 열릴 예정입니다.

이어 다음 주 화요일 9일에 비공개 장례식이 열리고 휴스턴 메모리얼 가든 묘지에 안장될 예정입니다.

사실상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도 장례식에 참석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추모 행사가 시작되면서 전체적으로 시위가 차분한 분위기로 바뀌고 있는데요.

장례식이 마무리되는 다음 주쯤 항의 시위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YTN 강태욱[taewook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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