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경관에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추모식 열려

백인 경관에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추모식 열려

2020.06.05. 오전 06:1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미국의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10일째를 맞은 가운데 플로이드의 영면을 기원하는 첫 추모식이 플로이드가 사망한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열렸습니다.

시민단체 '내셔널액션네트워크' 주최로 열린 노스센트럴대학교에서 열린 유족들과 흑인 민권운동가 제시 잭슨 목사, 고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장남인 마틴 루서 킹 3세, 미네소타 주의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과 일한 오마르 하원의원 등이 참석했습니다.

플로이드의 형과 동생 등 유족들은 "우리는 플로이드를 위한 정의를 원하며, 플로이드는 그것을 갖게 될 것"이라며 평화 시위를 거듭 당부했습니다.

추도식을 주관한 앨 샤프턴 목사는 조사에서 "플로이드의 이야기는 흑인들의 이야기가 됐다"며 "400년 전부터 우리가 원하고 꿈꾸던 사람이 될 수 없었던 이유는 백인이 무릎으로 흑인의 목을 짓눌렸기 때문"이라며 인종차별을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샤프턴 목사는 "이제 우리는 조지 플로이드의 이름으로 일어나 백인들을 향해 '우리의 목에서 너희 무릎을 떼라'라고 말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유족 측 변호인 벤저민 크럼프는 "우리는 백인과 흑인에 따로 적용되는 두 가지의 사법 제도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제이컵 프라이 미니애폴리스 시장은 플로이드가 잠든 관 앞에 한쪽 무릎을 꿇은 채 눈물을 흘렸습니다.

연단 뒤에는 "이제는 숨 쉴 수 있다"는 문구를 담은 플로이드의 대형 걸개그림이 걸렸습니다.

미니애폴리스 추모식은 TV와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됐고 전국의 시민들이 지켜봤습니다.

'침묵의 순간'으로 명명된 플로이드 애도 행사도 미국 전역에서 이어졌습니다.

백인 경찰의 무릎에 8분 46초간 목을 짓눌려 숨진 플로이드를 기리기 위해 미국 시민들은 같은 시간 동안 일체의 활동을 중단하고 침묵으로 플로이드의 영면을 기원했습니다.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들은 워싱턴DC 국회의사당 메인홀에서 침묵의 시간을 가졌고, 뉴욕주와 아이오와주도 현지시각 4일 오후 2시를 기해 주전역에 '침묵의 애도' 시간을 선포했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