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장관, 트럼프에 반발..."군 투입은 최후의 수단"

美 국방장관, 트럼프에 반발..."군 투입은 최후의 수단"

2020.06.04. 오후 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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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군을 동원해서라도 폭력 시위를 진압하겠다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고에 에스퍼 국방 장관이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혔습니다.

군 동원의 최후 수단이며, 지금은 그럴 상황이 아니라는 것인데, 백악관은 필요할 경우 군을 동원할 수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이동헌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기자회견을 자청해 군을 동원해 시위를 진압할 수도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에스퍼 국방장관은 시위에 군을 동원하는 것은 마지막 수단이라며 군 동원의 근거가 되는 폭동진압법 발동에 반대했습니다.

[마크 에스퍼 / 미국 국방장관 : 현역 군인을 법 집행기관 역할로 활용하는 선택은 최후의 수단이어야만 합니다. 가장 긴급하고 대단히 심각한 상황에서만 사용해야 합니다.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닙니다. 폭동진압법 발동을 지지하지 않습니다.]

쿠오모 뉴욕주지사도 에스퍼 장관을 지지했습니다.

[쿠오모 / 뉴욕주 주지사 : 나는 폭동진압법 발동을 지지하지 않습니다. 누구 말인지 알고 있습니까? 에스퍼 국방장관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수 성향 인터넷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군 투입은 상황에 달려 있으며 반드시 그럴 필요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반대 여론을 의식해 한 발 물러선 듯한 발언입니다.

하지만 경질설까지 돌던 에스퍼 국방장관은 워싱턴 DC 주변에 배치된 현역 병력 일부의 원대 복귀 명령을 돌연 번복했습니다.

백악관을 다녀온 뒤 에스퍼 장관이 입장을 바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플로리다 주지사는 에스퍼 국방장관의 요청으로 500명의 주방위군을 워싱턴 DC 주변에 파견했다고 밝혔습니다.

백악관은 폭동진압법은 여전히 유효하며 필요하면 사용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케일리 매커내니 / 백악관 대변인 : 대통령은 강력한 메시지를 원합니다. '우리는 약탈과 폭동, 방화에 굴복하지 않는다. 이것은 미국이 아니다'입니다.]

앞으로의 시위가 어떤 양상으로 전개되는가가 군 투입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동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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