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이용했나' 자폐아 입양했다 파양한 유튜버 부부

'아이 이용했나' 자폐아 입양했다 파양한 유튜버 부부

2020.06.01. 오전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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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이용했나' 자폐아 입양했다 파양한 유튜버 부부
마이카 인스타그램 (mykastauff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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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중국에서 자폐아를 입양한 과정을 공개해 인기를 얻은 육아 유튜버 부부가 아이를 파양했다고 밝혀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미국 유튜버 마이카 스토퍼와 제임스 부부는 26일 영상을 통해 중국에서 입양했던 헉슬리(4)를 2년여 만에 파양했다고 밝혔다. 부부는 아이가 자폐증을 포함한 의료 문제를 더 잘 처리할 수 있는 다른 가정으로 갔다고 주장했다.

구독자들은 헉슬리가 파양된 시기가 최근은 아니라고 추정하고 있다. 최근 몇 개월 동안 업로드된 영상에 생물학적 자녀 네 명만 등장했을 뿐 헉슬리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부부는 헉슬리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구독자들의 문의가 줄을 잇자 뒤늦게 파양 사실을 공개했다.

부부는 "집안에서 다른 아이들을 향한 여러 가지 무서운 일들이 일어났다"며 헉슬리의 문제 행동 때문에 다른 집으로 보낼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헉슬리가 집에 온 후 우리가 미처 예상치 못했던 힘든 일이 아주 많이 있었다"며 "이 결정은 100% 그 아이가 원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대부분의 구독자들은 부부의 결정이 비윤리적이고 이기적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입양 방법과 아이와의 첫 만남 등 헉슬리를 소재로 만든 콘텐츠가 20여 개에 이르기 때문이다. 그뿐 아니라 부부는 팔로워에게 헉슬리 입양을 위한 기부금을 받기도 했다. 아이의 인생을 가지고 '장사'를 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는 이유다.

한 구독자는 "나도 어렸을 때 친구와 가족의 관심을 끌기 위해 문제 행동을 했지만 부모님은 그걸 더 이상 이 집에서 살고 싶지 않다는 신호로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또 한 트위터리안은 "당신들 이야기는, 말을 하지 못하는 헉슬리가 '나는 당신들과 살고 싶지 않으니 이 집에서 나가게 해달라고 비언어적 의사소통으로 요구했다는 뜻이냐"며 파양의 책임을 헉슬리에게 돌리지 말라고 일침을 놨다.

비판이 이어지자 부부는 변호사를 통해 "적절한 시간이 되면 관련된 모든 사람과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라고 밝혔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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