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바이러스 정복할 것"...브라질 의료체계 붕괴 위기

트럼프 "바이러스 정복할 것"...브라질 의료체계 붕괴 위기

2020.05.26. 오전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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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에서 코로나19 기세가 꺾이지 않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브라질에서는 의료 체계가 붕괴 위기에 직면했는데, 총격 범죄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방역 활동에 차질이 커지고 있습니다.

국제부 조수현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먼저 미국으로 가보죠. 현충일 연휴 기간에 나들이객이 급증했는데, 확진자 증가 추세는 어떻습니까?

[기자]
국제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 기준으로 정리해보면요.

연휴 첫날이었던 지난 22일, 미국 전국에서 하루 신규 확진자가 2만4천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어, 23일에는 2만1천9백여 명, 24일에는 1만9천6백여 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제 현지 시각 25일 오후가 됐는데, 최종 집계는 아닙니다만 현재까지 2만 명 가까이 늘었습니다.

데이터상으로 보면 연휴 이전 추이에서 큰 변화는 없는데요.

신규 확진자가 보고되고 통계에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정확한 증가 폭은 이번 주 후반까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 시각 현재 미국은 현충일을 기념 중인데, 트럼프 대통령도 관련 행사에 참석했죠?

[기자]
올해 현충일 기념 행사는 코로나19로 인해 예년보다 간소하게 진행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역사의 현장인 맥헨리 요새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연설을 했는데요.

지난 몇 개월간 미국과 전 세계가 '보이지 않는 적'과 전쟁을 해왔다며, 코로나19 퇴치를 위한 미군의 헌신적 노력을 치하했습니다.

그러면서 바이러스를 정복한 뒤 더 높은 곳으로 오를 것이라는 메시지를 강조했습니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알링턴 국립묘지도 찾아, 무명용사 묘지에 헌화했는데요.

같은 날, 민주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도 헌화 행사 참석차 10주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앵커]
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 내 실업 대란도 심화하고 있는데, 트럼프 행정부가 해외 근로자에 더욱 빗장을 걸 방침이라고요?

[기자]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해외 근로자에 대한 제한을 확대·연장할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입니다.

이번 주에, 관련 서명과 발표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는데요.

문화교류 명목으로 미국에 오는 이들과 임시적 일자리를 얻어 미국 대학에 오는 학생들의 수를 줄이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교환 일정이나 인턴십을 위한 미국 방문에도 영향이 있을지, 발표 내용이 주목됩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일시적으로 복용했다고 밝힌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관련한 소식도 하나 들어왔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안전성에 대한 우려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임상 시험을 일시 중단하고, 2차 정점에 대비해 철저한 방역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미국에 이어 확진자가 두 번째로 많은 국가가 브라질인데, 지금 브라질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브라질의 누적 확진자는 37만 명, 사망자는 2만3천 명을 각각 넘어섰습니다.

연일 가파른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의료 시스템이 붕괴 위기에 처했는데요.

현지 보건 전문가들은 상파울루와 리우를 비롯한 5개 주 상황이 가장 심각하다고 진단했습니다.

몇 가지 공통 현상이 있는데요.

우선, 병상 점유율이 90%를 넘을 정도로 병원 중환자실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리우주에서는 야전 병동으로도 수용 공간이 부족하다 보니 환자 수백 명이 병원 밖에서 대기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 의료 시설이 취약한 내륙 지역, 인구 밀집도가 높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바이러스가 빠르게 번지고 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율은 저조하다는 게 문제입니다.

이 때문에 사망자가 급증하는 등 피해가 급속도로 불어나고 있습니다.

[앵커]
가뜩이나 방역 활동에 어려움이 잇따르는데, 브라질 리우에서는 총격 범죄도 속출하고 있다고요?

[기자]
현지 언론은 지난 3월 중순부터 리우시에서 하루 평균 다섯 차례의 총격전이 벌어졌다고 전했습니다.

2개월간 모두 3백여 건이 발생했는데요.

이로 인해, 보건 당국의 코로나19 대응이나 빈민가 지원 활동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한 빈민가에서는 자원봉사 차량이 범죄 조직원들의 총격을 받았는데요.

경찰의 단속 작전 이후에도 해당 마을에서는 방역 활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리우시는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큰 구역을 부분적으로 봉쇄하는 강경책을 펴고 있는데, 총격 범죄가 또 다른 악재가 되고 있습니다.

[앵커]
끝으로, 일본 소식 하나 알아보죠.

일본이 한국인에 대한 '무비자 입국'의 효력 정지를 한 달 더 연장하기로 했군요?

[기자]
일본에서는 이제 긴급사태가 전국적으로 모두 해제됐는데요.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조치는 또다시 연장됐습니다.

일본 정부는 한국인들이 최장 90일간 비자 없이 머물 수 있도록 하는 '무비자 입국' 제도의 효력 정지를 다음 달 말까지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지난 3월 초에 시작돼, 애초 이달 말까지 예정돼 있었는데, 한 달 더 연장한 겁니다.

일본은 또, 한국에 머물다 일본에 입국한 이들에 대해 2주간 호텔 등에서 격리 생활을 하도록 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도록 요청하는 조치도 한 달 연장했습니다.

현재 100곳인 입국 제한 대상에는 인도, 아르헨티나 등 11개 나라를 추가하기로 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자국과 상대국의 코로나19 상황을 보며 단계적으로 입국 제한 조치를 해제할 것임을 시사했는데요.

우리 정부는 일본의 조치에 유감을 표명하고, 조속한 해제를 촉구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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