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외출제한 조치 이후 '가정폭력' 급증...유엔 대책 촉구

각국 외출제한 조치 이후 '가정폭력' 급증...유엔 대책 촉구

2020.04.07. 오전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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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엄격한 외출 제한 조치를 시행하면서 가정폭력 피해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최근 사태의 심각성을 지적하며 각국 정부에 적극적인 대응을 구했습니다.

박상남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평소 같으면 사람들로 북적여야 할 파리 시내가 적막감이 들 만큼 한산합니다.

골목의 인파도 자취를 감춘 지 오랩니다.

코로나19 확산에 대처하기 위해 각국이 엄격한 외출 제한 조치를 시행하면서 나타난 공통적인 현상입니다.

하지만 집안에 갇혀 지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뜻밖의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가정 내 폭력, 학대 사례의 급증이 그것입니다.

지난주 파리에서는 가정폭력 사건에 경찰이 개입한 사례가 36%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국적으로도 비슷한 사례가 평소보다 32%가량 늘었습니다.

[카롤린 드 아스 / 가정폭력 구호 단체 : 프랑스에 피해자 대피소가 충분하지 않다는 걸 알고 있지만 지금이야말로 더 많은 시설이 필요할 때입니다.]

영국에서도 이동 제한 등 봉쇄 조치가 3주째로 접어들면서 가정폭력 관련 단체에 도움 요청 전화가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리사 킹 / 자선구호단체 관계자 : 지난 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가정폭력 학대 상담 전화가 평균 25%나 증가했습니다. 이는 우려스러운 일입니다.]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한 유엔도 각국 정부에 대책을 촉구했습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 유엔사무총장 : 각국 정부가 여성에 대한 폭력 예방을 국가적인 코로나19 대응 계획의 핵심 부문으로 삼을 것을 촉구합니다.]

최근 러시아에서도 가정 폭력 사례가 급증하면서 지난주 가정 폭력 관련 9개 인권 단체들은 정부에 사태 해결을 위한 긴급 방안을 채택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YTN 박상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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