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번 주 '최대 고비'...뉴욕 일일 사망자 첫 감소

미국, 이번 주 '최대 고비'...뉴욕 일일 사망자 첫 감소

2020.04.06. 오전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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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재윤 앵커, 이승민 앵커
■ 출연 : 조수현 기자

[앵커]
코로나19 확산세가 가장 심각한 미국에서 이번 주에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일본도 대도시를 중심으로 감염자가 급증하면서 고비를 맞았습니다.

조수현 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안녕하세요.

먼저, 미국 상황부터 살펴보죠.

하루가 다르게 피해 규모가 커지고 있는데, 특히 이번 주가 고비라고요?

[기자]
미국 정부와 보건 당국자들은 오늘부터 앞으로 한 주가 가장 충격적인 시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진주만 피습, 그리고 2001년 9·11 테러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9·11 테러 당시 사망자가 2천9백여 명이었는데요.

지금까지 코로나19로 인한 미국 내 사망자는 9천6백 명을 넘어섰습니다.

미국 내 확진자는 33만6천여 명으로, 전 세계의 2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많이들 아시다시피 가장 피해가 집중된 곳이 뉴욕 주인데요.

백악관 태스크포스는 뉴욕과 함께 디트로이트, 루이지애나를 집중 발병 지역, '핫스팟'으로 꼽았습니다.

이들 3곳에서 사망자가 급증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밖에, 펜실베이니아, 콜로라도, 수도 워싱턴DC도 사망자 곡선에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서 우려 대상입니다.

미국 정부는 1주일 이내나 조금 더 후에 곡선이 평평하게 된 뒤, 서서히 내려오길 바라고 있는데요.

일주일 정도가 지나면, 정점을 찍고 확산세가 꺾일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데보라 벅스 백악관 TF 조정관은 앞으로 2주가 발병 곡선을 둔화시키는 노력에 있어 결정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미국 내 코로나 사태의 진앙 격인 뉴욕 주는 현재 상황이 어떻습니까?

[기자]
뉴욕주에서는 일일 신규 사망자 규모가 처음으로 감소했습니다.

이틀 전에는 630명까지 치솟았다가 600명 정도로 줄었는데요.

앤드루 쿠오모 주지사는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다며 섣부른 낙관을 경계했습니다.

다만, 중환자실 신규 입원이 다소 줄어들고, 퇴원율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며, 이는 긍정적인 소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뉴욕주의 코로나19 확진자는 하루 동안 8천여 명 늘어, 12만3천여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누적 사망자는 4천1백여 명으로 증가했습니다.

[앵커]
뉴욕 환자 수가 연일 급증하다 보니 의료진 보호 문제도 커지고 있다고요?

[기자]
뉴욕에서 지금 가장 심각한 문제 중 하나가 의료진도 감염 위험에 노출됐다는 겁니다.

거의 모든 분야의 의료진, 그리고 은퇴자들까지 코로나 대응 최전선에 동원됐는데요.

마스크 등 개인 보호 장구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입니다.

뉴욕의 일부 의사와 간호사들은 정부와 보건당국의 보호를 요구하는 집회에 나서기도 했는데요.

연일 환자가 늘어나면서 병원 내 감염 확산 우려가 여전합니다.

미 연방정부는 군 인력까지 총동원해 지원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앞서 투입된 미 해군의 대형 병원선에 이어, 군 의료진 천여 명이 추가로 급파됐습니다.

뉴욕주 차원에서도 주 방위군을 투입해 코로나 대응 총력전을 펴고 있습니다.

뉴욕뿐 아니라 다른 지역들도 의료장비 부족 사태는 심각합니다.

정부에서 비축 물량을 풀었지만, 오래되거나 고장 난 장비가 많기 때문인데요.

앨라배마주에는 사용기한이 10년이나 지난 제품이 제공됐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또, 로스앤젤레스에 보내진 백여 개의 인공호흡기는 수리가 필요한 상태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아침 기자회견에서, 주요 피해 지역들에 대한 마스크와 인공호흡기 추가 공급 계획을 밝혔는데, 시간과의 싸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유럽도 피해 규모가 만만치 않은데, 최근의 추이를 정리해주시죠.

[기자]
주말을 거치면서, 유럽 주요 국가들은 신규 확진과 사망자 증가 폭이 둔화세를 보였습니다만, 그렇다고 진정 국면에 들어섰다고 확신하기엔 이릅니다.

우선, 스페인의 확진자가 13만 명을 넘어서면서 유럽에서 가장 많아졌습니다.

사망자 수도 6백여 명 증가한 만2천 명을 넘겼는데요.

일일 사망자 수만 보면 사흘 연속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이탈리아에서도 일일 사망자 수가 5백여 명으로, 2주 만에 가장 적었습니다.

다만, 누적 사망자 수는 만5천8백여 명으로, 유럽에서 가장 많습니다.

누적 확진자는 12만8천여 명인데, 하루 기준 신규 확진자는 7일 연속 4천 명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노령층 감염이 많았던 독일의 확진자 수는 10만 명을 넘었고 사망자는 천5백 명이 넘습니다.

다만, 하루 평균 6천여 명이 넘던 신규 확진자는 4천 명 선으로, 둔화세를 보였습니다.

프랑스에서는 최근 확산세가 악화하면서 누적 감염자가 9만2천여 명, 사망자는 8천여 명이 됐습니다.

영국의 경우 확진자가 4만7천 명, 사망자가 4천9백 명을 넘어섰는데요.

최근 화창한 봄날을 맞아 나들이객들이 늘면서, 영국 정부는 야외활동 금지 가능성 등 강경한 대응 방침을 밝혔습니다.

[앵커]
일본에서는 도쿄를 중심으로 폭발적 감염 확산이 현실로 다가왔다고요?

[기자]
일본 도쿄에서는 이틀째 확진자가 백 명 이상 늘었습니다.

도쿄의 누적 확진자는 2주 만에 8배 수준으로 급증하면서 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이런 추이는 2주 전, 나들이 인파가 몰렸던 연휴 기간에 정부와 지자체 차원에서 예방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결과로 보입니다.

감염 확산을 예상한 의료 관계자들은 지난주부터 긴급사태 발령을 촉구했고요.

도쿄도지사도 국가 차원에서 하루빨리 결단해달라고 거듭 촉구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경제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 긴급사태 발령을 주저해온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아베 총리가 긴급사태를 내일 선언하는 방침을 굳히고, 필요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이미 도쿄와 오사카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한 상황에서, 정부가 뒤늦게 긴급사태를 발표하더라도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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