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민 대다수 '자택 대피'령...2주새 천만 명 실직

미국민 대다수 '자택 대피'령...2주새 천만 명 실직

2020.04.03. 오전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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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미국 인구 96%가 자택 대피 명령 적용받아"
지난달 16일 실리콘밸리 카운티 시작으로 발동 확대
美 노동부 "3월 넷째 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665만 건"
2주 사이에 미국민 천만 명가량 실직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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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한 자택 대피 명령이 확대되면서 거의 모든 미국인이 적용받게 됐습니다.

이 때문에 식당과 쇼핑센터 등 대다수 일터가 문을 닫는 등 경제활동에 제동이 걸리면서 2주 사이에 천만 명이 실직됐습니다.

워싱턴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강태욱 특파원!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정부 차원의 셧다운 명령은 발동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대다수 주가 자택 대피 명령은 내린 상태죠?

[기자]
CNN은 현지 시각 2일 기준으로 미국 인구의 96%인 3억 천5백만 명가량이 자택 대피 명령을 적용받고 있다고 집계했습니다.

이는 주(州) 정부 차원의 명령뿐 아니라 시·카운티 등 지방정부 명령까지 포함한 것입니다.

샌프란시스코 등 실리콘밸리 일대 6개 카운티가 지난달 16일 가장 먼저 이 명령을 발동했고 이어 캘리포니아·뉴욕·일리노이주 등으로 확대됐습니다.

다만, 공화당 주지사가 있는 중남부의 앨라배마·아칸소·미주리 등 11개 주는 아직인데요.

최근 미국에서 확진자 증가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는 만큼 결국은 미국 전역에 자택 대피령이 발동될 것으로 보입니다.

자택 대피 명령은 코로나19의 확산 억제를 위한 고강도 조치인데요.

식료품 구매나 병원과 은행 방문, 의약품 구매, 산책·운동처럼 생활에 필수적인 활동을 제외하고는 집 바깥으로 외출할 수 없습니다.

[앵커]
필수 업종을 제외한 대다수가 적용을 받게 되면서 실직 대란이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2주 사이에 천만 명이 실직됐다면서요?

[기자]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넷째 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665만 건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한 주 전의 328만 건보다 두 배가량 늘어난 것입니다.

또 집계가 시작된 1967년 이후 최고치로, 2주 연속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두 주를 합치면 대략 천만 건으로, 두 주 사이 천만 명가량이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일자리를 잃은 셈입니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하기 이전에는 매주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0만 건 안팎이었던 감안하면 미국 고용시장의 최장기 호황도 사실상 끝났다는 평가입니다.

[앵커]
미국의 상황이 악화일로인데요. 오늘 뉴욕증시는 어떻습니까?

[기자]
앞서 말씀드린 실업 상황 때문에 뉴욕증시는 하락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마감 상황은 오름세로 끝났습니다.

다우 지수는 2.24% 올랐고 S&P500 지수는 2.28%, 나스닥 지수는 1.72% 상승한 채 마감했습니다.

이는 실업보다 금융시장 불안의 '뇌관'으로 작용하는 유가 폭락세가 진정되면서 투자자들이 긍정적으로 반응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가 최대 천500만 배럴을 감산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것이 분위기를 끌어올렸습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4.67%나 뛴 채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YTN 강태욱[taewook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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