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 스페인, 하루 사망자 세계 1위...신규 확진자, 유럽 최다

[뉴스큐] 스페인, 하루 사망자 세계 1위...신규 확진자, 유럽 최다

2020.03.27. 오후 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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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강려원 앵커
■ 출연 : 이정준 / 스페인 교민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일본 도쿄에서 오늘도 감염자 40명이 추가로 확인돼 환자 수가 300명에 육박했습니다. 코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오늘 열린 기자회견에서 도쿄 지역의 환자가 299명으로 늘었다며 다음 달 12일까지 가능한 집에서 일하고, 주말에는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곤외출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앵커]
유럽에서 지금 상황이 가장 심각한 나라는 이탈리아지만 하루 기준으로 봤을 때는 확진자와 사망자가 가장 많은 나라는 스페인입니다. 신규 확진자가 8000여 명으로 이탈리아보다 2000명이 더 많았고요. 하루 사망자도 처음으로 이탈리아를 앞질렀습니다.

스페인에 살고 계시는 우리 교민 한 분 연결해서 상황 좀 더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이정준 씨 나와 계십니까?

[이정준]
안녕하세요. 이정준입니다.

[앵커]
안녕하십니까. 지금 계신 곳이 정확하게 스페인 어느 쪽입니까?

[이정준]
저는 지금 마드리드 서쪽에 위치한 보아디야 델 몬테라는 지역에서 거주하고 있습니다.

[앵커]
스페인에서는 지금 얼마나 살고 계신 거죠?

[이정준]
이제 12년째 돼가고 있습니다. 워낙 어릴 때 스페인에 와서 한국어가 좀 서툰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 이동제한조치가 내려진 상황이라서 밖에 나가는 것 자체가 어렵죠?

[이정준]
네, 대부분 아시는 것처럼 생필품, 의약품 구입 또는 병원, 직장 이동 및 애완견 산책을 제외한 모든 이동은 거의 금지된 상태고요. 이동 적발 시 경찰들이 300유로에서 1000유로 가까이 벌금을 받을 수 있고 적발돼서 현재까지 벌금이 부과된 건 14만 건에 다다랐습니다. 그만큼 꽤 강한 통제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현재.

[앵커]
지금 이정준 씨가 보내주신 화면을 보고 있는데요. 사시는 동네인가 보죠?

[이정준]
네, 저희 동네 경찰분이 직접 찍어주신 영상입니다.

[앵커]
경찰분이 찍어주신 거군요. 거리에 아예 사람이 나오지를 못하네요. 생필품 구입을 위해서도 나가지 못하는 겁니까?

[이정준]
아니요. 생필품 구입은 가능한데 거의 대부분 차로 이동을 하기 때문에 차량이 꽤 많은 편인데 그 영상 같은 경우에는 사람이 많이 없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걸어다니지는 못하고 차를 타고 이동은 할 수 있나 보죠?

[이정준]
네.

[앵커]
벌금이 앞서 1000유로, 그러니까 우리 돈으로 보면 100만 원이 넘는 돈 아닙니까?

[이정준]
맞습니다.

[앵커]
14만 건이나 적발이 됐다고요. 학교도 모두 휴업 중이고, 맞죠?

[이정준]
네, 학교는 모두 휴업 중이어서 교육청에서 온라인 수업을 하도록 명령을 내린 상태입니다. 그래서 거의 모든 학교, 국립, 사립 학교들이 다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어서 현재 모든 아이들이 집에서 부모님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앵커]
부모님의 도움을 받고 수업을 진행하고 있고 음식점, 상점, 다 문을 닫은 거죠?

[이정준]
그렇습니다. 슈퍼, 음식물 파는 곳. 약국 등을 제외한 모든 상점들, 사업소는 다 닫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
도시가 사실상 멈춰 있는 상태네요?

[이정준]
맞습니다. 현재 스페인이 워낙 관광 국가이기 때문에 지금 이 상황이 꽤 큰 타격을 일으킬 거라고 많은 전문가들이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스페인은 사실 축제, 광장문화 등이 오래 돼서 이동 통제하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기도 한데 지금 국민들이 잘 따르고 있나 보죠?

[이정준]
네, 그런데 생각보다 아직 코로나바이러스를 심각하게 생각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뉴스에 보도되는 내용으로는 많이 심각하게 보여지지만 진짜 어르신들, 노인분들이 같이 살고 계신 분들이 아닌 젊은 가족들이나 어린 아이들은 아직 이 부분에 대한 인식이 많이 부족한 편입니다. 그래서 비상사태령이 내려진 후 3일 만에 확진자 수를 넘을 정도로 무책임한 행동이 많았습니다.

[앵커]
지금 확진자가 5만 7000여 명, 사망자가 4300여 명입니다. 중국보다 훨씬 더 많은 상황인데도 아직도 경각심을 많이 갖고 있지 않은 것 같은데요. 지금 병원 시설도 부족하고 의료진도 상당히 부족해서 저희가 뉴스 보도로 전해 드렸었는데 아이스링크에 시신을 안치하거나 또 요양원에서 무더기로 시신이 발견됐다는 뉴스도 있었거든요. 보도가 됐죠?

[이정준]
네, 맞습니다. 현재 장례식을 치르지 못할 정도로 사망자 수가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앵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페인 국내에서는 아직도 큰 위기감을 느끼고 있지는 않은가 보죠?

[이정준]
네, 오히려 지금 코로나바이러스 자체의 위험성보다는 이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경제적인 타격, 현재 스페인이 외부에 보여지고 있는 이미지에 대한 걱정이 훨씬 더 큰 상태입니다.

[앵커]
외부에 비치는 이미지를 더 우려하고 있는 모습이라고요. 지금 하루 사망자가 유럽에서 가장 많아졌는데 시민들이 좀 불안해하거나 이웃 주민들이 걱정하거나 그러지 않습니까?

[이정준]
제가 여기서 현재 많이 못 돌아다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접촉을 많이 못 하는 상황이지만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노약자나 어르신들이 같이 있는 가족들은 부담감이 조금 큰 편이기는 한데 그 외 대부분의 시민들은 특히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있는 가족들이나 일반 어른들은 그렇게 큰 걱정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슈퍼를 갈 때도 마스크를 착용 안 하는 사람이 50% 정도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
마스크를 아직도 착용하지 않는 시민이 50% 정도 되고요. 어떻습니까? 마스크 구하기는 어떻습니까? 마스크 구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들었거든요.

[이정준]
스페인은 마스크를 수입해오기 때문에 코로나바이러스가 터지기 전부터 이미 마스크 구입이 힘들었어요. 그래서 지금 상황에서는 마스크를 얻는 것조차 많이 힘든 상태죠.

[앵커]
그렇죠. 스페인 같은 경우에는 의료진도 한 5000명 정도 감염이 됐다고 하더라고요.

[이정준]
현재 확진자 수의 10% 이상이 의료진 감염입니다.

[앵커]
확진자의 10%. 약 5000명이 의료진 감염이고 사망자도 지금 4000여 명이면 치명률이 거의 7~8% 정도 되거든요. 매우 높은 상황인데도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고 하니까 조금 이해하기가 어려운 상황인데요. 의료진도 사망자가 나오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정준]
맞습니다. 많은 수는 아니지만 현재 의료장비가 매우 부족하므로 뉴스에 많이 보도되는 내용을 봤을 때는 의료진들이 피한다는 이런 내용이 많았거든요. 그런데 절대로 이분들이 피하는 게 아니라 의료장비가 부족하기 때문에 사람들한테 다가갈 수 없는 상태입니다. 얼마나 장비가 없으면 쓰레기 봉투를 가운처럼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의료진들도 피하거나 도망가는 게 아니라 지금 의료 장비가 너무 부족해서 치료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거죠, 환자 치료가.

[이정준]
맞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리고 의료 체계가 사실상 붕괴됐다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하루 코로나 검진 역량은 어느 정도 됩니까?

[이정준]
현재 스펜 전체가 의료체제가 다 붕괴된 것은 아니고요. 확진자 수가 제일 집중돼 있는 마드리드, 카탈루냐, 바스코, 혹은 발렌시아주들이 타격을 많이 입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그래서 확진자들이 공간이 없어서 복도나 휠체어에 앉아서 치료받고 있는 정도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리고 오늘 나온 뉴스를 보니까 중국산 검진 키트를 쓰다가 정확도가 낮아서 중단했다. 그래서 모두 반송했다, 이런 뉴스가 나오던데 맞습니까?

[이정준]
맞습니다. 스페인에서 대량의 키트, 마스크, 호흡기 등을 해외에서 구매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에서도 대량 요청을 한 상태이므로 많이 들어오기는 했는데 지금 뉴스에 보도된 것처럼 키트의 질이 많이 떨어진다는 중국의 얘기였습니다. 그래서 중국 쪽에서 워낙 많은 양을 보내야 되기 때문에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이해를 해달라고 그렇게 얘기를 했는데 제 생각에 이 부분은 조금 무책임하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앵커]
지금 이탈리아에서 우리 교민분들이 이달 말에 들어오시고요. 그리고 페루에서도 교민분들이 들어오고 계십니다. 스페인에서는 교민들 어떻습니까? 귀국하고 싶어 하시는 분들 많지 않습니까?

[이정준]
스페인 같은 경우에는 스페인한인회로부터 연락을 받았는데요. 제가 아는 바로는 유학생 커뮤니티에서 요청을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대부분 학생들이 단기 유학생 혹은 교환학생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 지금 이 상황에서 6월 말쯤에 진정이 될 거라고 전문가들이 예상하는데.

[앵커]
언제쯤이요? 6월 말이요?

[이정준]
5월 말에서 6월이요. 5월 말에서 6월이면 어느 정도 진정세를 보일 것 같다고 전문가들이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다시 학교 생활을 진행하려고 하는데 지금 한국에 가게 되면 아무래도 학업을 포기하고 가는 경우가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실질적으로 스페인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계신 분들은 그렇게 많이 한국을 가려고 하실 것 같지는 않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5월 말까지면 아직도 두 달이 남았습니다. 우리 교민분들 경제적으로도 상당히 어려운 상황 아닙니까?

[이정준]
그렇죠. 아무래도 이번 코로나바이러스를 계기로 교민분들 그리고 스페인 경제 또한 타격을 많이 입을 것으로 예상이 되기 때문에 좀 힘든 날들이 스페인 정부에서도 힘든 날들이 기다린다고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치안 문제는 어떻습니까?

[이정준]
치안 문제는 아직까지는 심하지는 않은 상황입니다. 하지만 성폭행이 많이 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국가비상사태령이 내려졌기 때문에 외출 금지 상황이어서 아무래도 더 접촉하는 시간, 가까이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까 아무래도 성폭행 건이 많이 늘고 있고요. 코로나바이러스를 검진한다는 거짓말을 사용해서 성폭행하는 경우도 몇 번 생기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인종차별 문제는 어떻습니까?

[이정준]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발생하기 전보다 늘어난 것은 맞지만 현재로서는 이동통제령이 내려진 상황이기 때문에 제가 다른 사람들과 접촉을 많이 못 하므로 현재로서는 저도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이 상황이 좀 진정이 되면 어느 정도 체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이정준 씨는 가족분들하고 같이 계신 거죠?

[이정준]
네.

[앵커]
아직 들어올 계획은 없으시고요?

[이정준]
네. 저희는 여기서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저희는 들어갈 생각이 없습니다.

[앵커]
사업하시는데 요즘 굉장히 어려우시겠어요?

[이정준]
좀 힘든 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타격이 저희뿐만 아니라 스페인분들도 그렇고 모든 교민들이 많은 타격을 받을 거기 때문에 많이 힘든 날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저희도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힘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하나만 더 여쭤보겠습니다. 1918년 스페인 독감 있지 않습니까, 스페인 독감이요. 스페인 독감이 유행했을 때 그때 상당히 많은 분들이 목숨을 잃었는데 이와 비교를 하는 보도가 좀 나오고 있거든요. 관련 보도 혹시 들으셨습니까?

[이정준]
네, 우선 먼저 말씀드릴 부분이 있는데요. 스페인 독감에 관련된 내용인데 스페인 독감은 스페인에서 시작된 독감이 아닙니다. 최초로 발생한 곳은 미국인데 1918년도에 세계전쟁이 일어날 시기였는데 스페인은 중립국가다 보니까 독감의 유행이 좀 더 사람들한테 많이 알려져서 스페인 독감으로 명칭이 이루게 된 거지 실질적으로 스페인에서 발생한 독감은 아니기 때문에 이 부분은 많은 사람들이 많이 오해를 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 거군요.

[이정준]
그리고 지금 코로나바이러스랑 비교를 하자면 제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현재까지 봤을 때 사망자는 훨씬 적은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는데 경제적 타격이 전 세계적으로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스페인 독감과는 다른 타격이 있을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스페인 독감 같은 경우에는 사망자 수가 거의 5000만 명에서 1억 명 사이였는데 그 당시에 전쟁과 겹쳐서 많이 숫자를 줄인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지만 이번 코로나바이러스 같은 경우는 전 세계적으로 관광을 주업으로 나라들이 꽤 많기 때문에 그리고 모든 나라들이 지금 비상사태령을 내려서 경제가 돌아가지 않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경제적인 타격이 매우 클 것으로 저는 생각을 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사업하시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니까 걱정입니다. 힘내시고요. 특히 건강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스페인에 계신 이정준 씨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정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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