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오늘 자정부터 사실상 입국 금지...'양회' 강행하나?

중국, 오늘 자정부터 사실상 입국 금지...'양회' 강행하나?

2020.03.27. 오후 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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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오늘 자정부터 입국 금지…비자·거류증 있어도 안 돼
중국行 항공편도 제한…각 항공사마다 주 1회 1편만 허용
항공업계 "韓中 항공편, 1주일에 10편도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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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이 사실상 외국인 입국을 전면 금지했습니다.

외국과의 항공편 운항도 사실상 막았습니다.

교민들은 물론 항공업계와 중국 진출 기업들도 비상입니다.

중국 베이징 연결합니다. 강성웅 특파원!

중국의 조치가 입국 전면 금지라고 부를 수 있는 정도로 강한 건가요?

[기자]
오늘 자정부터 외국인은 비자나 거류 허가증을 갖고 있다해도 중국 입국이 금지됩니다.

외교와 공무 비자 소지자들은 중국 입국이 가능 하지만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경제무역과 과학기술 활동 등으로 꼭 필요하면 별도로 비자를 신청하도록 했지만 극히 제한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항공편도 사실상 막은 거나 다름없습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외국 항공사에는 중국에 한 개의 노선을 정해 일주일에 한 편씩만 허용했습니다.

중국 항공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항공사마다 한 나라에 주 1회 한 편씩만 운행이 가능합니다.

[앵커]
교민들은 물론이고 항공업계나 중국에 진출한 기업들이 큰 문제일텐데 어떻습니까?

[기자]
항공업계는 이렇게 되면, 한중간 항공 노선의 경우, 다 합쳐도 1주일에 10편도 안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전인 지난해 12월 한중 간에 편도로만 천 100편 정도의 항공기가 운항됐던 것과 비교하면 100분의 1정도로 감소한 겁니다.

이게 모든 나라에 적용되는 것이기 때문에 중국 사실상 하늘길을 봉쇄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나마 남아있던 중국 노선마저 운항이 중단돼 항공업계의 타격은 더 극심해지게 됐습니다.

중국의 외국인 입국금지 조치로 중국에서 생활 하는 교민이나 유학생들의 출입국도 사실상 불가능해졌습니다.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도 문제인데, 기업 주재원들도 역시 중국 입국이 어렵게 됐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경제와 무역상의 이유로 필요하면 비자를 신청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이 파악한 바로는 기준이 명확하지는 않지만, 사기업들은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중국이 해외에서 유입되는 코로나19 환자를 차단하기 위해서 이런 강경 조치를 내놓은 건가요?

[기자]
중국 정부는 이번 입국 제한 조치가 코로나19의 유입 위험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중국에서는 지난 18일부터 사실상 자생적 환자는 단 2건이 발생했고 해외 유입환자는 어제까지 595명 이 발생했습니다.

초기에는 베이징과 상하이,광저우 같은 대도시에 서 주로 나왔는데 지금은 네이멍구,쓰촨 등 사실상 중국 전역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리커창 총리도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됐다 고 말해놓고 중국이 이런 극단적인 조치를 취한 데는 다른 배경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홍콩과 타이완 매체들은 중국이 코로나19를 서둘러 종식시키고, 다음 달 하순에 양회를 개최하려 한다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양회, 즉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인민정치협상회의는 당초 이번 달 초로 예정됐다가 연기된 건데, 이 회의를 열어 코로나19에 대한 승리를 선언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또 양회를 열어서 아직 확정하지 못한 중국의 올해 국정 방향도 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코로나19를 먼저 겪은 중국이 경제와 생활의 정상화도 먼저 이루려고 하는 건데, 중국도 아직 재확산의 우려가 남아 있고 경제적 충격도 커서 낙관적이지 만은 않은 상황입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swka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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