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안 가요"...韓·中 관광객 지난달 80% 격감

"일본 안 가요"...韓·中 관광객 지난달 80% 격감

2020.03.19. 오후 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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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일본을 찾은 한국과 중국 관광객이 무려 80%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본이 입국규제를 시작한 이달은 더 큰 폭으로 줄어들 것이 확실해 보입니다.

도쿄에서 이경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도쿄 아사쿠사 인근 기모노 대여점.

벚꽃도 피기 시작하고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질 시기지만 직원을 빼면 아무도 없습니다.

젊은이들로 붐비던 유스호스텔도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줄줄이 예약이 취소됐습니다.

[이시카와 유다이 / 유스호스텔 운영자 :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한 지역을 오가는 항공편이 줄거나 없어졌다고 들었습니다.]

[스즈카와 테루코 / 상점 사장 : 매출이 너무 극단적으로 줄어서 상인들 모두 걱정하고 있습니다.]

수치로 나타난 관광업계의 비명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입니다.

지난달 일본을 찾은 관광객은 109만 명에 머물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나 줄었습니다.

이렇게 급격히 관광객이 줄어든 것은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처음입니다.

특히 줄어든 관광객의 80%는 한국인과 중국인으로 나타났습니다.

[타바타 히로시 / 일본 관광청 장관 : 한국의 경우는 지난해 여름부터 이어진 일본 여행 자제 움직임과 함께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관광객이 급감했습니다.]

이달 이후는 상황이 더 심각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 정부가 한국과 중국 관광객에 대한 비자 면제를 중지해 사실상 입국을 금지 시켰기 때문입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자구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아베 요스케 / 가전제품 양판점 부사장 : 해외 개별 관광객과 일본 국내 고객을 불러모으기 위해 이들이 선호하는 상품 중심으로 매장을 바꾸려고 준비 중입니다.]

아베 정부가 경제 부흥의 기회로 공을 들여온 도쿄올림픽마저 정상 개최가 불투명한 상황.

올림픽을 계기로 관광객 4천만 명을 불러모으겠다는 일본 정부의 목표는 물거품이 될 공산이 커졌습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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