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BBC 출연 "인종차별 사건 각국 정부가 막아야"

강경화, BBC 출연 "인종차별 사건 각국 정부가 막아야"

2020.03.16. 오후 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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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BBC 출연 "인종차별 사건 각국 정부가 막아야"
사진 출처 =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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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영국 BBC 방송에 출연해 코로나19에 관한 세계 각국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특히 유럽 등에서 발생하는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차별에 관해선 정부가 책임지고 막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15일(현지 시각) BBC '앤드류 마(Andrew Marr) 쇼'에 출연한 강 장관은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상황을 전하면서 이같이 당부했다.

강 장관은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전략을 묻는 질문에 '개방성, 투명성, 대중에 완전한 정보 공개'를 핵심 원칙으로 꼽았다. 이에 더해 좋은 의료 서비스와 긴밀한 공조 시스템을 바탕으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했기 때문에 대중의 신뢰를 얻었고, 안정화 추세를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이 다른 나라에 비해 코로나19 검사가 많이 진행했다는 진행자의 물음에 대해 강 장관은 "감염 조기 발견으로 추가 확산을 최소화하고 확진자들을 신속하게 치료했다. 그것이 낮은 치사율의 핵심 원인이기도 하다"라고 밝혔다. WHO(세계보건기구)가 추산한 세계 평균 치사율이 3.4%인 반면 한국 치사율은 1%가 넘지 않는다.

강 장관은 "중국이 지난 1월 코로나19 유전자 서열을 배포한 직후 한국 보건 당국은 이를 제약 회사들과 공유해 진단에 필요한 장비와 시약을 개발했다"라며 "이날까지 26만 8천여 명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다"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세를 보이는 것에 대해선 "2월 말 하루 900명 넘게 증가했던 것이 정점이었다. 오늘은 (신규 확진자가) 76명까지 줄었다"라며 "신규 확진자가 감소하고 있지만 여기에 만족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우리 경제가 다른 나라와 상호 의존적인 관계에 있다고 강조하면서 코로나19가 확산하는 나라들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대응 관련 한국의 경험과 접근법에 관한 정보를 다른 나라에 제공하고, 다음에 발생할 수 있는 병원균에 대해서도 많은 준비를 하고 국제 협력으로 이어지길 바란다"라고 했다.

특히 코로나19의 유행으로 아시아인에 관한 인종차별이 심화하는 것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강 장관은 "각국 정부가 과학적 증거에 기반해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WHO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은 바이러스 확산을 공포와 혐오의 확산으로 바꿀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우려했다.

이어 "한국인뿐 아니라 아시아인에 대한 언어폭력과 물리적 공격이 얼마나 많이 보고되고 있는지 모른다. 각국 정부는 이런 종류의 사건을 막기 위한 책임이 있다"라며 "전 세계적으로 (바이러스를) 극복하기 위해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협력 정신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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