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서야 '팬데믹 선언'...WHO "통제될 수 있다"

이제서야 '팬데믹 선언'...WHO "통제될 수 있다"

2020.03.12. 오전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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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선언 이전에 전문가 상당수 "이미 팬데믹 단계 진입"
’팬데믹’ 주저하던 WHO, 등 떠밀려 선포…늑장대응 또 도마
팬데믹 선포 2회…1968년 홍콩독감·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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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감염자와 사망자가 전 세계 곳곳에서 급속히 폭증하는 것과 관련해 세계보건기구, WHO가 이제서야 "세계적 전염병 대유행, '팬데믹'을 선언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바이러스는 통제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보도에 김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지구촌이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정상적인 교역과 이동은 물론 국가 곳곳의 운영 자체가 사실상 마비되는 사태가 속출하자, WHO는 그제서야, 팬데믹을 선언했습니다.

팬데믹은 세계적으로 전염병이 대유행하는 상태를 의미하는 말로, WHO의 전염병 경보단계 6단계 가운데 최고 위험 등급입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 WHO 사무총장 : WHO는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특징지어질 수 있다는 평가를 내렸습니다.]

WHO의 선언 이전 유럽과 미주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감염이 들불처럼 확산하는데다 여러 전문가가 이미 팬데믹 단계에 진입했다고 지적한 상태.

심지어 미 CNN 방송의 경우 WHO보다 이틀 먼저 자체적으로 현 상황을 팬데믹이라고 부르겠다고 선언하기도 해, WHO는 더 이상 선언을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WHO는 코로나19의 지구촌 확산과 관련해 중국 정부의 은폐행위 등을 막지 못하고, 국제적인 방역 공조와 관련한 억제책을 제때 제시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의식한 듯 팬데믹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 WHO 사무총장 : 팬데믹은 가볍게 혹은 무심하게 쓰는 단어가 아닙니다. 그것은 잘못 사용하면 비이성적인 공포를 불러일으키거나 전쟁이 끝났다는 정당하지 못한 인정을 통해 불필요한 고통과 죽음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WHO는 지금까지 1968년 홍콩 독감과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등 두 번만 팬데믹을 선포했습니다.

WHO는 코로나19 첫 사례 보고 이후 전면 대응 태세를 해왔다면서 여전히 통제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번 선언으로 국제적 방역 대응 체계가 어떤 식으로 더 강화될 지 주목됩니다.

YTN 김상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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