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감염자 1,000명 넘어...경제 타격 '일파만파'

日 감염자 1,000명 넘어...경제 타격 '일파만파'

2020.03.04. 오후 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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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야마구치현 첫 감염자 확인…40대 남성 회사원
후쿠오카 등 큐슈 지역 출장 다녀온 뒤 감염 증세
전국 확진자 계속 늘어…교토 패스트푸드 점원 등
OECD 전망 "日 올해 경제성장률 0.2% 머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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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내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천 명 이상 환자가 확인된 것은 중국 등을 포함해 세계에서 5번째인데요.

일본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이경아 특파원!

이미 예상됐던 일이긴 합니다만 어느 지역에서 새로 환자가 나온 겁니까?

[기자]
그동안 환자가 없었던 야마구치 현에서 40대 남성 회사원이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업사원으로 일하는 이 남성은 큐슈 지역으로 출장을 다녀온 뒤 발열 등의 증세를 보였는데요.

오늘 오후에도 전국에서 감염 확진자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교토에 있는 모 패스트푸드 점원의 감염이 새롭게 확인됐고, 에히메 현 그리고 홋카이도에서 추가로 감염자가 나왔습니다.

이로써 중국과 한국, 이란, 이탈리아에 이어 일본도 천 명 이상 감염자가 나온 나라가 됐습니다.

일본 전국 지자체 가운데는 절반이 넘는 27개 지역에서 환자가 발생했고, 이 중 감염자 79명이 확인된 홋카이도가 가장 많습니다.

[앵커]
곧 열릴 올림픽 성화 도착 행사도 대폭 축소될 예정인데요.

올림픽 연기 가능성과 관련해 일본 정부 관계자의 첫 언급이 나왔죠?

[기자]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외에서 올림픽 개최에 회의적인 의견들이 여러 차례 나왔습니다.

오늘 오전 스가 관방장관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도쿄 올림픽은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지만 미묘한 변화의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는데요.

하시모토 세이코 도쿄올림픽 패럴림픽 담당 장관이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한 발언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하시모토 장관은 "IOC와의 계약서 상으로는 2020년 중이라면 연기가 가능한 것으로 해석된다"는 말을 했습니다.

이 말은 올림픽이 2020년 중에 열리지 않을 경우 IOC가 취소할 권리를 갖는다는 내용이 계약서에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최악의 경우 연기를 하더라도 취소는 안 된다는 일본 정부의 속내가 담겨 있는 발언으로 풀이됩니다.

일본의 한 경제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올림픽이 취소될 경우 일본이 입게 될 경제 손실은 28조 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단 IOC가 5월 말까지는 대회 개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밝힌 만큼 그동안 일본 정부와 IOC의 신경전이 이어질 것 같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오는 20일로 예정된 성화 도착 행사는 대폭 축소될 전망입니다.

당초 천 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행사로 계획됐지만 일본 올림픽조직위원회는 감염 확산 상황 등을 고려해 참석자를 1/4 수준으로 줄여 치르기로 했습니다.

[앵커]
코로나19가 확산 중인 나라마다 경제 분야에 미칠 타격으로 고심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일본은 어떤가요?

[기자]
일본 주요 백화점 4곳이 지난달 매출을 발표한 것을 보면 상황이 심각해 보입니다.

도쿄 긴자 중심가에 자리한 미츠코시 백화점은 지난달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나 줄었습니다.

다이마루 백화점의 경우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전체 매출이 21.8% 감소했고, 특히 면세품 판매는 75%나 격감했습니다.

지난 1월 하순 중국 정부가 단체 관광객의 해외 여행을 금지하면서 일본을 찾는 중국인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 큰데요.

가장 많은 감염자가 나온 홋카이도 지역은 호텔과 전통 여관 예약이 60~70% 취소됐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회식도 사라지고, 각종 대형 행사가 취소되면서 유관 업계로 영향이 일파만파 확산하는 상황입니다.

문제는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건데요.

이런 상황 속에 OECD는 올해 일본 경제가 0.2% 성장하는데 그쳐 사실상 제자리 걸음을 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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