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 패션' 미세 플라스틱 섬유도 생태계 위협

'패스트 패션' 미세 플라스틱 섬유도 생태계 위협

2020.02.23. 오후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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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 패션’ 플라스틱 섬유도 환경 오염
’패스트 패션’ 의류 세탁 후 미세 플라스틱 검출
英 연구진, 해양 쓰레기 채취해 성분 검사
’패스트 패션’ 미세 플라스틱, 해양생물에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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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동안 패션업계의 염색이나 생산 과정에서 심각한 환경오염을 일으킨다는 지적이 잇따랐는데요.

최신 유행하는 옷을 빠르게 만들어 파는 이른바 '패스트 패션'의 경우 세탁할 때마다 수십만 개의 미세한 플라스틱 섬유가 빠져나와 생태계를 오염시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습니다.

이교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싸게 사 입을 수 있는 '패스트 패션' 의류가 페트병이나 쇼핑백과 마찬가지로 생태계를 위협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영국의 한 연구진이 점퍼나 스웨터 등 합성섬유 의류를 세탁기에 넣고 돌린 뒤 정밀 분석한 결과 다량의 미세한 플라스틱 섬유가 검출됐습니다.

폴리에스터나 아크릴, 혼방 섬유 등의 다양한 '패스트 패션' 의류를 갖고 실험한 결과입니다.

[이모겐 나퍼 / 영국 플리머스 대학 연구원 : 평상복을 세탁할 경우 최대 70만 개의 미세 (플라스틱) 섬유가 옷에서 나올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연구진은 영국 남서해안 인근 해역에서 해양 쓰레기를 채취해 바닷속 미세 플라스틱 함유량을 정밀 검사하고 있습니다.

'패스트 패션' 의류에서 빠져나온 미세 플라스틱이 강이나 바다로 유입될 경우 생태계에 심각한 위협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해양 동물이 바닷속에서 잘게 쪼개진 미세 플라스틱을 먹으면 세포 내 미토콘드리아가 손상을 입는 등 치명적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리처드 톰슨 / 英 플리머스 대학 교수 : 실험실 연구를 통해 미세 플라스틱, 작은 조각들이 (해양생물에) 해를 끼칠 잠재적 위험을 확인했습니다.]

'패스트 패션'에 대한 비판이 높아지면서 친환경과 재활용 소재 등을 활용해 유행을 덜 타고 오래 입는 '슬로우 패션'에 주목하는 기업도 늘고 있습니다.

YTN 이교준[kyojo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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