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체온측정기 무용지물..."1명도 못 잡아내"

공항 체온측정기 무용지물..."1명도 못 잡아내"

2020.02.21. 오전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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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CDC, 중국 항공편 11개 공항만 이용 제한
체온 측정기 비치해 3만여 명 입국자 발열 확인
CNN "코로나19 확진 사례 단 한 건도 못 찾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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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항공기 탑승자들이 입국 시 발열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공항에 설치한 체온측정기가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한 달여간 3만여 명을 검진했지만 코로나19 확진 사례를 한 건도 찾아내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워싱턴 강태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CDC는 지난달 중순부터 중국에서 오거나 2주 이내 중국을 다녀온 적이 있는 항공편은 11개 공항만 이용하도록 제한했습니다.

코로나19 증상에 대한 검역을 위한 것인데 그러면서 11개 공항에 체온 측정기를 비치했습니다.

이어 한 달여 동안 3만여 명의 입국자들의 발열 등 상태를 확인해 왔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 사례를 단 한 건도 찾아내지 못했다고 CNN은 전했습니다.

지금까지 미국 내 확진자 29명 가운데 공항을 통해 입국한 사람은 모두 10명.

CNN은 이들 모두 공항 통과 이후에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 가운데 4명은 체온 측정기를 통과할 당시 발열 등 별다른 증상이 없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는 바이러스 감염자가 항상 발열 증상을 보이는 건 아니기 때문입니다.

CNN은 공항에서 감염자를 포착하는 데에는 체온 측정기보다 '정보 카드'가 오히려 더 효과적이었다고 분석했습니다.

미국 CDC가 탑승객들에게 코로나19의 증상을 확인할 것과 현지 보건 당국을 연락할 것 등 주의사항을 적은 카드를 나눠주는데 적어도 2건의 확진 사례를 잡아냈다는 겁니다.

워싱턴에서 YTN 강태욱[taewook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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